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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박는 소리 줄었다···경기회복 아직 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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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목 판매, 경기 밀접한 관계
1~7월 국내생산 46.5% 급감
기업들 수입량도 크게 줄어



주변에 '못 박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경기가 불황이다?
못 중에서도 쇠못은 목재 가구 용품이나 주택의 제작 수리 등을 위한 산업용 용도는 물론 방안의 액자나 시계를 걸 때 등 가정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철제 부품중 하나다.

따라서 쇠못의 판매 추이는 경기와도 밀접한 관련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에서 생산된 쇠못은 중량 기준으로 2만414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5149t)에 비해 무려 46.5%나 급감했다. 7월 들어 생산량이 4000t대를 회복했지만 글로벌 경기 불황이전 월 평균 5000~6000t대를 유지하던 것에 비해도 여전히 낮은 수치다.
이 기간 출하량은 2만4811t으로 역시 전년 동기(4만4885t) 대비 44.7% 줄었다. 그나마 내수 출하량이 1만274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942t)에 비해 8.6% 감소한 것은 위안거리다. 또한 7월말 현재 국내업계의 못 재고량은 5969t으로 작년 하반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6000t을 넘었다가 다소 줄어 지난해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수요 감소로 못의 생산 출하가 줄었지만 재고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은 못을 수입하는 업체들이 최대한 수입량을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못 수입은 1255만6000달러, 1만2364t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8%, 66.1%나 급감했다.


지난 1989년 이래로 중량 기준으로 못의 수입이 감소한 해는 1991~1992년, 1998년과 2004년에 이어 올해가 다섯 번째다. 1991~1992년은 국제사회의 견제로 수출 드라이브를 끊고 내수 부양을 위해 규제 개선을 단행했다가 해외여행 증가 등 외화가 국외로 빠져나갔고, 파업 등으로 인해 기업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1998년은 IMF사태, 2004년은 IT 거품 붕괴 후 경기 조정이 일어났던 때다.

이들 불경기 때에는 가계는 물론 중소기업 경기가 특히 큰 영향을 받았다. 못을 다루는 수요처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며, 그중 가구업종, 건설업종 등 목재 품목을 다루는 업체 등이 주를 이룬다. 이들 업종은 대부분이 영세기업이 초진하고 있으며 못 수입상 및 유통망도 중소 상인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못에 연관된 생산 수입 판매업체는 최근의 경제 회복의 수혜를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아직 경기 회복이라고 단정짓기 이르다는 증거중 하나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산비용 부담을 맞추기 위해 국내생산보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렸으나 수요가 크게 떨어진 상황인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리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부 업종, 일부 대기업에 한정된 경기 회복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라면서 "가계 경기까지 경기 회복의 영향이 미쳐야 못과 관련한 업계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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