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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촛불정국'의 아픔과 원망, 모두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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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박비향' 출판기념회 "화합과 소통의 전도사 될 것"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 속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그동안의 경험과 소회를 담은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책 제목은 ‘코를 찌는 희망의 향기’란 뜻의 '박비향(撲鼻香)'으로, 퇴계 이황 선생이 도산서원의 토종매화를 보며 “뼈를 깎는 추위를 한번 만나지 않았던들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不是一番 寒徹骨 爭得梅花 撲鼻香)”란 시를 읊은 게 그 모티브다.
정 전 장관은 책에서 고려대 졸업 후 현 정부 농식품부 장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 그리고 작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 당시 광화문 현장을 찾았던 얘기와 MBC ‘PD수첩’을 고소한 경위 등을 상세히 풀어놨다.

이와 관련, 정 전 장관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비향’ 출판기념회를 통해 “퇴임 후 쓰린 마음에 100일 간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에서 매화나무를 보며 (‘박비향’에 대한) 시 한 수를 접하곤 정말 가슴이 뛰었다. 그 시 한 수가 내게 새로운 길을 찾아줬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행사 참석자들을 향해 “지난 ‘촛불 정국’에 대한 아픔과 원망, 분노를 모두 다 이 자리에서 내려놓겠다”며 “과거의 갈등을 잊고 화합과 소통을 위한 전도사가 되겠다. 희망의 향기를 나눠 갖고, 또 뿜어내는 ‘박비향’이 될 테니 여러분도 내게 희망의 향기를 나눠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정 전 장관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여러 가지 나쁜 소문을 만든 텔레비전(TV) 방송 때문에 자리를 그만두고 나갔지만, 우린 계속 (정 전 장관이) 정부에서 일하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가깝게 지냈다”면서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던 우리의 농업과 수산업이 당당히 제조업 등 2, 3차 산업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터를 닦은 사람이 바로 정 전 장관이고, ‘농림수산식품부’란 이름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고 그를 격려했다.

변도윤 여성부 장관도 “정 전 장관이 현 정부 첫 내각에 있으면서 정말 고생이 많았다. 국무회의 때 소를 닮은 그의 인상과 눈매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며 “‘살 맛 나는 농촌’ ‘돈 버는 농촌’을 앞장서 외친 정 전 장관의 바람이 농촌 곳곳에 퍼져 성공하는 나라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촛불 시위’ 때 마이크 잡고 토론하겠다며 광화문에 나섰던 정 전 장관의 용기는 참으로 대단했다. 정 전 장관은 그 모든 혼란을 수습하는 책임을 진 것이다”고 전하면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야 코를 찌르는 진한 향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서남진 참다래농민 대표도 “정 전 장관의 우리 농촌을 위한 노력에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엔 한 총리를 비롯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변도윤 여성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최경환 지경부 장관 후보자, 장수만 국방부 차관, 유성엽 무소속 의원,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정광수 산림청장, 오세익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김영식 한국농업대학 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전직 장.차관 중에선 허신행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과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박덕배 정학수 전 농식품부 차관 등이 모습을 보였다.

또 재계에선 김승유 하나금융회장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허태수 GS쇼핑 대표 등이 참석했고, 남해, 영양군수 등 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한국농업CEO연합회 등 농업 관련 단체 대표 등 700여명이 자리해 성황을 이뤘다.

아울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백용호 국세청장 등은 출판기념회 시작에 미리 행사장을 찾아 정 전 장관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고 정 전 장관 측이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하화환을 보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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