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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1000불 넘을 날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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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DR 금 매입 재개..인플레없어도 '1000불까지 가보자' 심리

2일 세계최대 금ETF인 SPDR골드트러스트가 금 매입량을 1.53톤(0.14%) 늘렸다.

현재 SPDR골드트러스트 금보유량은 총 1063.36톤으로 여전히 3월16일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6월1일 이후 줄곧 매도세로 일관하던 SPDR이 8월21일 이후 매수 움직임을 재개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금값이 더 오를수 있다'는 시장 심리의 반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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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가 금 매수세로 돌아선다면 금값 1000불 탈환 및 단기 안착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 매수의 지속성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제대로 된 날개없는 비상은 한낮 '용트림'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 인플레 없어도 금값 1000불은 기본?
상반기 유동성 팽창에 따른 부작용으로 하이퍼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자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들이 금값이 1000불을 넘어 1050불까지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에 바빴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유가도 75불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지만 금값은 5월 급등이후 이렇다할 상승세를 잡지 못했다.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의 물가지표가 아직 디플레 우려를 씻을 상황이 아님을 경고하고 있으니 사실상 인플레 환상에 기댄 단기 금값 급등은 불가능해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데 때마침 중국증시 버블 붕괴에 이어 상업용 부동산 디폴트 우려와 금융주 급락 등이 동시에 맞물리니 안전자산이라는 금의 오래된 대표성만 시장에 상기시켜준다면 하이퍼인플레 없이도 금값 1000불 돌파는 어려운 일이 아닐수 있다.

일찌감치 1000불을 목표로 금에 투자했다 발목잡힌 투자자들에게는 달콤한 차익실현의 기회가 반년을 지나 찾아온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 상반기 금값 움직임을 통해 금도 한낮 투기의 대상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안전자산으로는 달러 만한 것이 없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지만 근본적인 믿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그래도 금만한 것이 없다'는 본연의 금 사랑 모드로 회귀하게 마련이다.

MF 글로벌 톰 폴리키가 "금 가격이 기술적으로 2월20일 기록한 1007.70달러를 테스트할 것이다"며 온스당 1000달러 돌파를 예고한 것은 시장 큰손들이 금에 거는 기대를 반증한다.

HSBC 상품부문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스틸도 "금값이 상승턴한데는 금융섹터에 대한 불안과 글로벌 증시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현재 자본시장 상황이 안전자산을 들먹거릴 만큼 위태로운 일촉즉발의 상황이냐? 그렇지는 않다.

일부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리듬이 있는 조정', 즉 한쪽이 죽으면 다른 쪽은 사는 조정이기에 다같이 죽어나가는 조정의 시기와는 다르다.

단기자금조달의 위험성을 대변하는 TED 스프레드는 연일 하락하며 0.2%채 안되는 상황이다.
중국과 한국 등 이머징 국가의 CDS도 8월초 이후 반등세를 타긴했으나 여전히 5월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달러가 아닌 금을 안전자산이라 부르고 금값을 띄울 수 있는 여유가 여기에 있다.

◆ 금 외외 지금 또 돈 넣을 구석이 있나?
돈은 있는데 투자할 곳이 없다.

이미 글로벌 주식은 오를만큼 올랐고, 상품시장은 세계각국이 투기거래 잡기에 혈안이 돼 있으니 제 아무리 가격이 연저점에 곤두박질 쳐 있는 상품이라한들 맘 놓고 돈을 넣기엔 두렵다.

현재와 같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불투명하고 주식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자자산이 버블 논란에 처 해있는 상황이라면 가장 안전한 실물 '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 편할 노릇이다.

특히 금은 올들어 상승률이 8%내외를 맴돌며 웬만한 주식이나 상품 투자수익률에는 명함도 못 내밀만한 초라한 성적을 냈으니, 이미 많이 오른 것들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금을 찾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지사다.

◆ 금, 안전자산 아닌 투기자산
바야흐로 금값이 1000불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한들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물론 갈곳을 잃었던 억압된 유동성이 하나의 방향을 확인한 다음에야 단기 급등의 단꿈을 이룰수야 있겠으나 투자자산의 본질 상 영원한 것은 없다.

S&P500지수 700선 붕괴 당시에도, 유동성이 폭발한 올 상반기에도 금값은 1000불을 상향돌파하고 안착하는데는 실패했다.

실물수요가 부재한 상황에서 투기자금에 의한 가격 상승은 한계가 있으며, 적당히 올랐을 때 팔아서 현금이 필요한 곳에 수혈해야하는 필요성 때문이었다.

70달러를 돌파할 당시 100불까지 초고속으로 내달릴 듯 보였던 유가도 75달러에서 sell-off를 맞으며 여지없이 맥을 못추고 있고, 4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상하이A지수도 6월이후 급등분을 모두 토해냈다.

인플레, 자산 버블 붕괴, 달러 약세 심화 등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상황이 금을 더욱 빛나게 하는 순간이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을 팔아 적자를 메울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면 중장기 금값 상승 대세에 대한 꿈은 한낮 꿈에 불과하다.

적절한 투기처로서 금의 매력을 십분 활용해야하지만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시점이 오면 남보다 먼저 버려야 살아남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묵혀야 제맛이란 말은 장 담글 때나 유용한 말이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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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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