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양측은 YS의 초청으로 위로의 만찬을 계획했으나 상중(喪中)이라는 이유와 언론에 공개되면서 정치적 해석이 나오자 동교동계에서 연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권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만찬에 초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고 기꺼이 받아들였지만, 현재 국민도 슬퍼하고 애도하는 기간인데다 특히 이희호 여사께서 슬픔에 잠겨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을 두고 하셨으면 좋겠다"고 만찬 연기 사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 여사가 종교적 사유로 49재는 모시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국민 관습상 49재를 애도추모기간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49재가 넘어서서 했으면 좋겠다"고 김 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홍업씨에게 "이 여사의 건강을 잘 보살펴라"고 당부했고, 박 의원에게는 "참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한편 설훈 전 민주당 의원은 평화방송에 출연, 이날 동교동계와 상도동계의 만찬이 연기된 것에 대해 "지금은 김 전 대통령의 상중이기 때문에 근신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만다는 것은 서두르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화갑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상도동계의 화해 분위기 조성에 대해 "그런 제스처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생각은 다르다"며 "용서와 화해는 피해자가 용서해주고 화해자고 했을 때 진정한 화해지, 가해자가 화해하자고 일방적으로 선언해 놓으면 화해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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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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