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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앤디 워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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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일기
앤디 워홀 지음/홍예빈 옮김/미메시스 펴냄/2만9500원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팝 아트 운동의 선구자로, 누구보다 현대 예술에 많은 영향을 남긴 앤디 워홀의 일기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판됐다. 앤디 워홀은 매일 아침 9시 반, 이 책의 엮은이 팻 해켓에게 전날의 일과를 전화로 불러주었다고 한다.
팻 해캣은 택시비와 식대를 포함한 시시콜콜한 내용을 꼼꼼히 받아적었다. 이런 작업은 1976년 11월24일 수요일부터 워홀이 병원에 실려가기 직전인 1987년 2월17일까지 계속됐다. 팻 해캣은 2만장의 일기 가운데 앤디 워홀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일기들만 골라 이 책을 엮었다.

새책 '앤디 워홀 일기'는 인간 앤디 워홀과 그의 삶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일기는 팝 아트의 기록이자, 당시 뉴욕에서 예술과 대중문화와 사회를 주도했던 사람들 모두의 일기이기도 하다.

일기는 충분히 흥미롭다. 비타민 B를 엄청 먹는 친구를 깨워 사무실로 올 때까지 오줌을 참으라고 하면서 즐거운 '오줌(Piss)' 작업을 하는 일기, 라우셴버그, 야스퍼 존스, 잭슨 폴록,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동시대 예술가들과의 교류, 그들 작품에 대한 감상, 표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묘한 경쟁심을 읽을 수 있는 일기도 있다.
길거리에서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던 애송이 장 미셸 바스키아에게 10달러를 빌려주고 못 받은 대목(1982년 10월4일), 쇼핑백처럼 아무데나 코를 푸는 괴짜 바스키아를 이상하게 여기는 일기(1983년 10월5일)에서는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앤디 워홀의 일기에서 특이하면서도 재밌는 내용을 꼽으라면 밤새 벌어지는 화려한 뉴욕의 파티 라이프를 빼놓을 수 없다. 그에게 파티는 그저 놀고먹기 위한 파티가 아니라 일종의 일과 같은 것이었다. 하룻밤에 파티 열여덟군데를 도는 날도 있었다고 한다. 밖에 나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은빛 머리를 단정하게 꾸미는 일을 그는 '풀칠'이라고 부르곤 한다. 책은 앤디 워홀과 직접 통화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더 재밌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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