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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칸 심사위원상 수상 '어떤 韓영화가 세계영화제 초청되고 수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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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제 62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그동안 한국 영화의 칸 진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54년 처음으로 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일본과 달리 한국영화의 칸 진출은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것이 처음이었다. 칸영화제는 1980년대에 그다지 한국영화에 주목하지 않았다. '물레야 물레야' 이후에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것이 전부였다.

'투캅스' '결혼이야기' 등의 기획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1990년대 초반에는 한국영화의 칸 진출이 전무했다. 칸과 한국영화이 다시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범한 1996년부터였다. 박신양이 주연을 맡은 양윤호 감독의 '유리'가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1997년 전수일 감독의 '내 안에 우는 바람'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돼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1996년부터 한국영화는 매해 칸영화제 상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칸국제영화제는 이때부터 한국영화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은 한국영화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시기였다. 박찬욱, 김기덕, 홍상수 등의 젊은 감독들이 떠오르던 시기이기도 하다. 1998년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은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돼 특별언급되며 말 그대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은 비공식 부문인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칸국제영화제 공식 부문 첫 수상자는 장편이 아닌 단편영화에서 배출됐다.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1999년 단편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 한국영화에 대한 칸영화제의 애정공세는 더욱 뜨거워졌다. 거장 임권택 감독은 '춘향뎐'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해에는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고,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감독주간에서,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는 비평가주간에서 상영됐다.

2001년은 단편영화들이 초청돼 한국영화의 명맥을 유지했다. 신동일 감독의 '신성가족'은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김영남 감독은 학생 단편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술에 걸려 있으니까'를 올려놓았다.

한국영화의 위상은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2002년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해 감독상을 받으면서 전세계에 알려졌다. 그해에는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비평가주간에 초청됐고, 시네파운데이션에 '허니문'(박성진), '초겨울 점심'(강병화), '리퀘스트'(박진오)가 나란히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칸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고 지속적으로 주목해왔다. 굵직한 영화들이 칸 진출에 실패한 사이 '사연(死緣)'(박종우)이 감독주간 초청됐고, '굿나이트'(전선영)이 비평가주간에서 상영됐다. 단편 '원더풀 데이'(김현필)는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

2004년에는 한국영화가 황금종려상 문턱까지 이르며 전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황금종려상에 이어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또한 '올드보이'와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해 한국은 최초로 경쟁부문에 두 작품을 올려놓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해에는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고, 김윤성 감독의 '웃음을 참으면서'가 감독주간에 초청돼 칸 관객들과 만났다.

2005년에는 작가주의 영화와 상업영화가 골고루 칸에 진출하며 한국영화의 힘을 과시했다. 홍상수 감독은 '극장전'으로 2년 연속 칸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 최초의 감독이 됐고, 김기덕 감독은 '활'을 주목할만한 시선에 진출시켰다.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으로 공식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았다. 류승완 감독은 '그때 그사람들'의 임상수 감독과 함께 '주먹이 운다'로 감독주간에 진출해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장률 감독의 '망종'은 비평가주간에서 상영돼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상을 받기도 했다. 단편 '조금만 더'(심민영)는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한국영화의 불황이 시작될 즈음 칸에 진출하는 한국영화들의 편수도 줄어들었다. 2006년에는 하정우 주연의 '용서받지 못한 자'(윤종빈)가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고,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007년에는 또 다시 한국영화가 두 편이나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는 성과를 이뤘고, 김기덕 감독의 '숨' 또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홍성훈 감독의 단편 '만남'이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되고 신상옥 감독의 고전 '열녀문'은 칸 클래식 부문에서 상영됐다.

2008년엔 두 편의 상업영화가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칸의 레드카펫을 장식했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는 공식 비경쟁 부문에 나란히 초청돼 한국 상업영화의 힘을 보여주었다. 박재옥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스탑'은 시네파운데이션에서 3등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칸 클래식 부문에서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상영됐다.

그리고 올해에는 △경쟁부문='박쥐'(박찬욱) △비경쟁부문=여행자(우니 르콩트) △주목할 만한 시선='마더'(봉준호) △감독주간='잘 알지도 못하면서'(홍상수), '먼지아이'(정유미) △비평가주간='6시간'(문성혁) △시네파운데이션='남매의 집'(조성희), '경적'(임경동) △ACID='허수아비들의 땅'(노경태) △클래식='연산군'(신상옥) 등 총 10편의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선보였다.

이중 비경쟁부문 특별상영작으로 선정된 '여행자'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프랑스에 입양된 여성 감독 우니 르콩트가 연출하고 이창동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한불합작영화다.

이밖에 이창동 감독은 신상옥 감독에 이어 2번째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되는 영예를 누렸으며, 배두나는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칸영화제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1984년 =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감독 이두용ㆍ주연 원미경)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1989년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감독 배용균ㆍ주연 이판용 신원섭 황해진)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1996년 = '유리'(감독 양윤호ㆍ주연 박신양 이은정) 비평가주간 초청

▲1997년 = '내 안에 우는 바람'(감독 전수일ㆍ주연 이충인 조재현)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1998년 = '강원도의 힘'(감독 홍상수ㆍ주연 백종학 오윤홍)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ㆍ특별언급, '아름다운 시절'(감독 이광모ㆍ주연 안성기 송옥숙) 감독주간 초청

▲1999년 = '소풍'(감독 송일곤ㆍ주연 최지연 손병호 윤경로) 단편경쟁부문 초청ㆍ대상 수상

▲2000년 = '춘향뎐'(감독 임권택ㆍ주연 조승우 이효정) 장편경쟁부문 초청, '오! 수정'(감독 홍상수ㆍ주연 이은주 정보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박하사탕'(감독 이창동ㆍ주연 설경구 문소리 김여진) 감독주간 초청, '해피 엔드'(감독 정지우ㆍ주연 전도연 최민식 주진모) 비평가주간 초청

▲2001년 = '신성가족'(감독 신동일) 단편경쟁부문 초청, '나는 날아가고…너는 마술에 걸려 있으니까'(감독 김영남)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2년 = '취화선'(감독 임권택ㆍ주연 최민식) 장편경쟁부문 초청ㆍ감독상 수상,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ㆍ주연 박치규 이순예) 비평가주간 초청, '허니문'(감독 박성진) '초겨울 점심'(감독 강병화) '리퀘스트'(감독 박진오)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3년 = '사연(死緣)'(감독 박종우) 감독주간 초청, '굿나이트'(감독 전선영) 비평가주간 초청, '원더풀 데이'(감독 김현필)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4년 = '올드보이'(감독 박찬욱ㆍ주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장편경쟁부문 초청ㆍ심사위원대상 수상,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 홍상수ㆍ주연 성현아 김태우 유지태) 장편경쟁부문 초청, '청풍명월'(감독 김의석ㆍ주연 최민수 조재현)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웃음을 참으면서'(감독 김윤성) 감독주간 초청, '날개'(감독 서해영)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5년 = '극장전'(감독 홍상수ㆍ주연 김상경 엄지원) 장편경쟁부문 초청, '활'(감독 김기덕ㆍ주연 전성환 한여름)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ㆍ주연 최민식 류승범) 감독주간 초청ㆍ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 수상, '그때 그 사람들'(감독 임상수ㆍ주연 한석규 백윤식) 감독주간 초청, '달콤한 인생'(감독 김지운ㆍ주연 이병헌 김영철) 공식 비경쟁 부문(아웃 오브 컴피티션) 초청, '조금만 더'(감독 심민영)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죽음의 다섯 손가락'(감독 정창화ㆍ주연 나유 남석훈) 칸 클래식 초청, '망종'(감독 장률ㆍ주연 류연희 주광현) 비평가주간 초청ㆍ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 수상

▲2006년 = '용서받지 못한 자'(감독 윤종빈ㆍ주연 하정우 서장원)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괴물'(감독 봉준호ㆍ주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감독주간 초청

▲2007년 = '숨'(감독 김기덕ㆍ주연 장전 지아 하정우) '밀양'(감독 이창동ㆍ주연 송강호 전도연) 장편경쟁부문 초청, '열녀문'(감독 신상옥ㆍ주연 최은희 신영균) 칸 클래식 초청, '만남'(감독 홍성훈)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8년 = '박쥐'(감독 박찬욱) 경쟁부문 초청, 여행자(감독 우니 르콩트) 비경쟁부문 초청 , '마더'(감독 봉준호)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 '잘 알지도 못하면서'(감독 홍상수) 감독주간 초청, '먼지아이'(감독 정유미) 감독주간 초청, '6시간'(감독 문성혁) 비평가 주간 초청, '남매의 집'(감독 조성희)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경적'(감독 임경동)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허수아비들의 땅'(감독 노경태) ACID 초청, '연산군'(감독 신상옥) 클래식 부문 초청.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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