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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회복 곳곳 암초, 등급 강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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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을 뒤엎고 7개월 만에 수직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25년래 최고 수준인 실업률과 부동산 부실 등 산적해 있는 과제는 여전히 경기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상승에도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와 달러화, S&P500 지수가 일제히 떨어지며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이 머지않아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것이라는 '채권왕' 빌 그로스의 경고가 더해지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급속히 냉각됐다.

21일(현지시간)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8%를 넘어선 것은 물론이며,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향후 3~6개월간의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은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 경제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통화정책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는 등 곳곳에서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복병은 어디에나 숨어 있는 법. 경기가 회복 기조에 오르기까지는 난관도 적지 않다.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회복조짐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이들은 특히 상업용 부동산을 다음 금융 위기의 뇌관으로 지목하는 한편 현재 8.9%인 실업률이 2010년에는 9%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개인소득이 줄면서 국내총생산(GDP)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얼어붙어 당장 경제성장의 발목을 붙잡게 되기 때문이다. FRB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제시한 -1.3~-0.5%보다 낮은 -2.0~-1.3%로 하향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가 미국이 머지않아 최고신용등급인 'AAA'를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1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물론 하룻밤 새 일어날만한 일은 아니다"면서도 "이에 대한 두려움이 달러와 주식, 채권의 매도세를 불러오는 등 시장이 감지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과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재정악화를 이유로 하향하면서 미국도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S&P는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고 영국의 부채가 GDP의 100%에 육박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강등당할 확률은 30% 이상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부채는 GDP 대비 80% 가량으로, 빌 그로스의 주장이 결코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소식에 미국은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수 있다며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TV와 인터뷰를 갖고 "현 의회와 행정부가 재정적자를 중기 수준에서 지속 가능한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올해 12.9%를 시작으로 앞으로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3% 이하로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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