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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잃어버린 효(孝)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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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에서 ‘노인 인권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노년을 앞두고 있는 분들께 의미있는 프로젝트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 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85세의 멋진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었을 때 그분은 발언권을 얻고 일어나셔서 노인들의 입장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노년에 대한 논의는 많지만 정작 당사자인 노인의 의견은 배제된 채 돌아가는 세태에 답답해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분을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명함을 드렸더니
“노인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나서야 하는데…” 하시며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노인의 소리가 배제된 노년에 대한 논의는 당사자들에게 공허하기만 합니다. 엉뚱하게 남의 다리 긁는 듯한 얘기들에 답답하기만 합니다.

너무도 많은 노년의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노인이 아닌 사람들은 그것을 문제로 보기보다는 노년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개선가능하지 않은 문제라 생각하는 듯합니다. 아니, 관심조차 없는 듯합니다.
어떤 젊은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노후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스스로의 자의식’이라고

깊이 공감하면서도 몹시도 가슴 아픈 말입니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기꺼이 ‘즐거움’으로 받아들이신 우리 부모님들의 노후 즐거움은 과연 무엇이어야 할까요?

가족간의 ‘효’가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모두가 함께 사회적 ‘효’를 말해야 할 때가 아닐지요.

우리가 버린 ‘효’를 어디에서 다시 싹 틔울 수 있을지 깊고 빠른 고민이 필요합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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