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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주총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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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힐튼호텔에서 열린 씨티그룹의 연례 주주총회는 5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장시간 이어진 릴레이 주총에선 ‘정부 자금을 죄다 갚아버릴 것’이라는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의 깜짝 발언과 주주들의 성토가 줄을 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으로부터 4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는 팬디트CEO는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 금융 원금과 이자 전부(every dollar)를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씨티그룹에 추가 정부지원을 제공할 시 CEO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가시 돋힌 반응이다.

팬디트 CEO는 또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복원시킬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달 씨티의 주식이 1달러 이하로까지 폭락하면서 자산 대부분을 잃은 주주들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주들은 실패한 경영진 이사회가 여전히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이사회 선발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서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한 주주는 이사회 선거를 쿠바의 카스트로 재선에 비교하기도 했다.

윈 비쇼프 전 회장과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을 포함한 5명의 이사가 사임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주주석에서는 "신이여, 감사합니다"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새롭게 선임된 이사는 US뱅코프의 CEO를 지낸 제리 그런드호퍼와 뱅크오브하와이(BoH)의 CEO를 지낸 마이클 오닐,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전 공동회장 윌리엄 톰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앤서니 샌토메로 등 4명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17일 1분기 영업이익 16억 달러를 기록,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이는 회계기준 완화와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인한 것으로 우선주 배당 지금 후에는 손실이 9억6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씨티는 10.2% 오른 주당 3달러24센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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