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사정 악화..자사주 처분은 늘고 취득은 줄어

올 들어 자사주를 취득한 코스닥 상장법인 수와 취득금액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KRX)가 올해(3월31일까지) 코스닥 상장법인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 공시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를 취득한 회사는 23개사로 전년보다 70.5% 감소하고 취득금액은 387억원으로 전년보다 85.3%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밝힌 회사는 78개사였고 취득금액은 2630억원에 달했다.

자사주를 취득하는 이유는 주가안정,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시 교부 등 이었다.

반면 자사주 처분 규모는 늘었다.

올 들어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밝힌 회사는 37개사로 전년동기 26개사에 비해 42.3% 증가했다.

처분금액도 54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의 454억원보다 20.7% 늘었다.

자사주를 처분한 기업들은 재무구조 개선, 설비투자 재원확보, 효율적인 자금운용 등을 처분목적으로 밝혔다.

한승호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자사주 취득 규모는 줄고 처분 규모는 늘었다는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한계기업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며 "자금 경색 등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및 해지 공시를 포함하며 신탁계약을 통한 취득 및 처분의 경우 계약금액을 공시일 보통주 종가로 나눠 주식수를 산정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