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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신드롬이 남긴 것…경제적 사회적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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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가 지난달 31일 3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종영했다.

지난 1월5일 첫 방송된 '꽃남'은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던 방송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구준표 신드롬'을 낳았으며 이 모든 것들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까지 번졌다.

'꽃남'이 연예계 특히 방송계에 남긴 것은 무엇보다 신선한 충격이다. '구준표' 이민호의 등장은 최근 수년간 부재했던 신인 수퍼스타의 탄생을 알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여기에 가수로 활동하던 SS501의 김현중이 배우로 거듭나며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는 '꽃남' 신드롬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꽃남'의 성공은 스타 캐스팅과 대작 드라마에만 열을 올리는 제작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했다. 참신한 기획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예시를 제공한 것이다.

'꽃남'은 최근 월화드라마 부문에서 지상파 3사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KBS에 희소식을 안겨줬을 뿐 아니라 제작사와 출연배우들에게도 '미다스' 같은 존재가 됐다. '꽃남'의 광고수입은 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10여개국에 판매된 금액만도 50억원이 넘는다. 광고와 해외 판권만으로 100억원을 훌쩍 넘긴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 다운로드와 케이블 채널, IPTV 등을 통한 부가판권 매출, 간접광고(PPL)를 통해 끌어온 5억여원의 제작 지원비와 20억원에 달하는 OST 매출, 5억원 이상의 머천다이징 매출 등을 합하면 '꽃남'으로 벌어들일 수입은 200억원에 육박한다. 총제작비 65억원의 세 배에 달하는 수입이다. 더불어 이민호와 김현중, 구혜선을 위시한 출연배우들의 개별 광고 매출 또한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꽃남'의 경제효과는 직간접적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꽃남'의 센세이셔널한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온통 '꽃남'으로 물들었다. 광고 카피와 뉴스 기사 제목은 온통 '꽃남'으로 채워졌고, 예능 프로그램과 네티즌들은 '꽃남' 패러디에 열을 올렸다. '롤리타 콤플렉스'의 여성 버전인 '쇼타로 콤플렉스'의 공론화도 빼놓을 수 없다. '꽃남'의 성공으로 연하 꽃미남에 대한 여성들의 애착은 보다 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꽃남'은 한국 드라마들이 그동안 간과해온 낭만적인 로맨스에 막장 콘셉트를 가미해 대중성을 높였고,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화려한 볼거리로 대리만족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꽃남'이 남긴 부작용 또한 간과해선 안 된다. 학원폭력에 대한 반성 없는 시각이나 외모지상주의와 재벌에 대한 미화는 '꽃남'이 비난을 받는 단서를 제공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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