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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푸는 외환당국, 환율급등 열기 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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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자율주의'에 따른 구두개입 행진 끝..이틀간 12~13억弗 매도개입

'시장 자율 주의'를 고수하던 외환당국이 실개입으로 스탠스를 바꾸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998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치인 1600원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면서 환율에 대한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윤증현 장관은 지난 2월 11일 취임 당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일자리 수를 마이너스로 낮춰 잡고 "경기침체를 하루아침에 정상궤도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요술 방망이'는 없다"면서 시장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취임 직후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시장의 이목은 윤 장관에게 쏠렸다. 그는 지난 1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공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그냥 놔두진 않겠다"고 언급했으며 지난 22일에는 "투기세력이 개입할 때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구두개입의 강도를 높였다. 이후에는 "당국자가 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면서 외환시장 구두개입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외환당국이 환율 끌어내리기에 갖은 개입을 총동원한 점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당국이 개입을 자제하는 동안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1일 1393.5원에서 곧장 1400원대로 직행했다.

그러나 윤장관은 지난 25일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환율문제를 잘 활용하면 수출확대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일관성 없는 환율 정책이 아니냐는 외환시장의 지탄을 받았다. '버냉키 효과'로 뉴욕증시가 급등해 하향 안정을 기대했던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크게 낮춰 불과 0.3원 하락한 1516.0원으로 마감했다.

외환당국은 고환율을 용인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며 뒤늦게 해명을 했지만 이미 시장은 윤장관 발언의 뉘앙스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후였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후반으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외환당국이 매도개입으로 스탠스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단행했던 5억달러 규모의 개입에 이어 전일 7~8억달러 규모의 개입을 하는 등 달러를 풀기 시작한 것이다.

당국의 매도개입에도 아직 외환시장의 매수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 줄 모르는 상태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전문가는 "증시에서의 외국인 비율도 27% 수준으로 환율을 감안하면 약 1000억달러 수준에 그치는 데다 2월 경상수지 흑자 전망 등 당국이 개입에 나서는 여건은 지난해에 비하면 오히려 부담이 적어졌는데 당국이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외환전문가는 "지난해 당국개입의 여파로 시장이 당국 개입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장막판 종가 관리 차원에서 개입을 하는 것이 효과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다만 외환보유액 2000억불 수준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자칫 개입 여력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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