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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2008 KPGA 상금왕' 배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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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2008 KPGA 상금왕' 배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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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프로골프(KPGA)에는 새로운 '황태자'가 탄생했다.

바로 51번째를 맞는 한국오픈에서 '라이언' 앤서니 김과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빅스타를 제압하고 '내셔널타이틀'을 수성한 '장타자' 배상문(23ㆍ캘러웨이)이다. 배상문은 이를 토대로 생애 첫 'KPGA 상금왕'에 등극했고, 내친 김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해 앞으로 나갈 '큰 무대'를 직접 경험까지 했다.
미국으로 날아가 6라운드짜리 '지옥의 레이스'를 치른 배상문은 "막상 최종전이 되니까 예선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중압감이 엄습했다" 면서 "이번에는 예상대로 실패했지만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는 똑똑히 배웠다"고 말했다. 배상문을 지난 22일 한국캘러웨이 본사에서 만났다.

▲ 배상문의 'Q스쿨 도전기'= 사실 최하위권으로 탈락한 'Q스쿨 도전기'를 먼저 꺼내는 것은 무척 곤욕스러웠다. 배상문은 그러나 당찬 20대 답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스스럼없이 말을 꺼냈다. "코스가 어려워 11언더파 정도면 합격할 줄 알았다"는 배상문은 "(양)용은이 형이 턱걸이(19언더파)하는 것을 보고 지금 실력으로는 합격해도 정작 투어에서는 어림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무엇보다 다른 선수들의 기량을 보고 놀랐다"는 배상문은 "해저드가 많아 정교한 샷은 기본에다가 경쟁자들 대부분이 어프로치 샷이나 퍼팅 등 숏게임이 놀랄만큼 정교했다"고 말을 이었다. 배상문은 또 "국내와 달리 잔디가 바짝 붙어있어 고난도 샷의 구사가 반드시 필요했다"면서 "여러 각도에서 꼭 필요한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양)용은이 형이 마지막날 캐디도 구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는데 선배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배상문은 "재도전하겠느냐"고 묻자 "당연하다"면서 "국내 무대에 중점을 두는 한편 아시아와 유럽 등 외국무대에서 최대한 실전 경험을 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배상문 "태극마크를 위하여"= 배상문의 Q스쿨 도전은 일정부터 무리였다. 김형태와 함께 중국에서 열리는 골프월드컵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경기를 마치고 다음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야 했다.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9홀 연습라운드를 돌았는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는 배상문은 "6라운드짜리 경기는 특히 처음이라 전략도 제대로 짤 수 없었다"고 했다.

"PGA투어를 너무 무시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배상문은 "월드컵 예선에 나갈 때만 해도 일정이 이렇게 겹칠 줄 몰랐다"면서 "그래도 태극마크를 달아본 것이 뿌듯해 해질 때까지 퍼팅연습을 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대답했다. 다른 선수들 처럼 국가대표로 활약하지 못했던 배상문의 '태극마크'에 대한 짙은 아쉬움이 여기서 배어나왔다.

배상문은 어머니의 권유로 대구 수성중 2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그전에는 야구를 좋아해 우상이었던 이승엽과도 우연히 만나 지금도 '호형호제'할 정도다. 배상문은 "골프를 시작했지만 이렇다할 재능은 눈에 띠지 않았다"면서 "그래서인지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어머니 혼자 힘으로 생활하면서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못해 이중고를 겪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배상문이 골프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전환점은 세미프로 테스트에서 낙방한 2003년이다. "자극이 됐는지 그 이후부터 골프를 열심히 하게 됐다"는 배상문은 2004년 재수에 나서 세미프로가 된 뒤 2부투어 상금랭킹 3위로 2005년 정규투어에 합류했다. 데뷔 첫 해 '톱 10'에 다섯차례 진입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배상문의 생애 첫 우승은 2006년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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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문 "한국오픈을 제패하다"= 배상문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2007년 SK텔레콤오픈이었다. 지난해 한ㆍ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에서 1승을 더했지만 하이라이트는 역시 10월의 한국오픈 우승이 됐다. 국내 최고의 '빅 매치'인데다가 앤서니 김과 폴터 등 해외 유명선수들까지 입국해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앤서니 김과 함께 3, 4라운드 경기를 치렀는데 첫홀에서 두번의 티 샷이 모두 엉망일 정도로 압박감이 심했다"는 배상문은 "최종일 첫번째 홀에서는 두번째 샷이 아웃오브바운스(OB)까지 났다"면서 "이 때부터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더욱 공격적인 샷을 구사했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타로 유명했던 배상문의 '화려한 플레이'가 바로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순간이었다. 배상문 역시 "연륜이 조금씩 쌓이면서 장타보다는 정확도를 추구하게 됐지만 그래도 평범한 플레이 보다는 위기를 극복하는 박진감있는 경기가 좋다"고 했다. 배상문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그래서 타이거 우즈다.

▲ 배상문의 '비밀병기'= 배상문은 당분간 헬스를 통해 체력을 보강하는 쪽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평상시에도 장어와 홍삼 등 체력을 다지기 위한 음식은 가리지 않고 먹는다"는 배상문은 "우연찮게 2주 후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투어 소니오픈에 초청되는 기회를 잡았다"면서 "어차피 2월에는 3개 정도의 유러피언(EPGA)투어에 출전할 예정이라 별도의 동계훈련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이를위해 캘러웨이 X-프로토타입(3~ 피칭웨지) 아이언을 새로 맞추는 등 최근 장비교체도 마무리했다. 아이언 이외에 드라이버를 비롯해 모든 '비밀병기'가 소속사인 캘러웨이 제품이다. 드라이버와 3번 우드는 캘러웨이 FT-5 모델이다. 배상문은 "타구감이 좋고 탄도가 일정해 전략적인 샷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숏게임은 X-포지드 웨지 52도와 58도가 맡는다. 퍼터는 오디세이 프로토타입 넘버 1, 볼은 캘러웨이 투어i를 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사진=이재문 기자 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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