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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스토리]혼자 사는 연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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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대세입니다. 혼자 사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1인 가구가 대세입니다. 혼자 사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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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1인 가구가 대세입니다. 바꿔 말하면, 혼자 사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1인 가구수는 556만2000가구입니다. 전체 가구수에서 28.5%를 차지합니다.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인 셈입니다. 1인 가구가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가족 형태가 된지 이미 오래라는 말입니다. 이 마저 2025년에는 31.9%, 2045년에는 36.3%(809만9000가구)로 늘어나 셋 중 하나는 혼자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1인 가구라고 하면 보통 '골드 미스'나 '골드 미스터'를 떠올립니다. 혼자 벌어서 혼자 살겠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4050세대 1인 가구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결혼을 하고도 혼자 살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중 결혼한 사람이 59.1%인데 반해 미혼은 40.9%에 그치고 있습니다. 자녀교육 문제로 가족을 해외로 보낸 기러기 아빠, 이혼후 다시 싱글이 된 돌싱, 직장이나 육아 문제로 주말 부부로 지내는 가정 등이 대표적으로 결혼하고도 혼자사는 사람들입니다.
거기다 나이 들어 배우자와 사별하고 혼자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1인 가구의 절반이 여성인데 이들의 43.2%가 남편과 사별한 60세 이상의 여성입니다. 특히 이들 계층은 빈곤과 외로움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굳이 결혼관이 바뀌고, 사회·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1인 가구가 늘었다는 식의 원인 분석보다 '혼자 살기'의 요령을 익히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 에이징스토리가 전하고 싶은 것은 1인 가구주, 그러니까 혼자 사는 한 명의 삶에 대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면 언젠가는 배우자를 떠나 보내고 혼자가 됩니다. 어쩌면 모두가 1인 가구가 되는 셈이지요.

이른바 '싱글라이프'를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 없이 혼자 사는 것은 비교적 넉넉한 골드 미스·미스터라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려한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준비가 돼야 하겠지요. 그래서 당장의 즐거움보다 미래를 위한 준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가 화려한 삶을 꿈꾸지만 모두가 화려하지는 않은 것이 삶이니까요.

지금부터라도 혼자 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사람'이라고 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나눌 이웃이나 친구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노후를 함께할 친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입니다.

굳이 우선 순위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생활비'도 사람 만큼 중요합니다. 나를 위한 노후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의료비와 간병비까지 보험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혼자 사는데 필수적인 조건임에도 이 조차 준비하지 않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자신에게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닐까요? 다만, 능력이 닿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가 보조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모든 개인을 보살필 수는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욜로(YOLO)'도 필요하지만 욜로의 가장 큰 단점은 변동성 지출이 크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욜로라고 할 수 없겠지요. 오락이나 여행 등 변동성 지출을 줄이면서 보장성 보험이나 연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미래가 불안하면 현재도 즐길 수 없겠지요. 당당하게 혼자 살기 위한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2030세대도 지금이 빠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4050세대가 아직도 머뭇거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4050세대는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여생 20~40년이 결정됩니다.

혼자 사는 삶에 필요한 능력과 노하우를 키워야 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이 아닌 가지 돌봄의 기술을 먼저 익혀야 하는 것이지요. 누구든 엔젠가는 혼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지금부터 조금씩 혼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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