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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대학 도서관, '다케시마' 표기책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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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도서관 습격'에 나선 사람들이 있다. 목표는 '다케시마', 'Sea of Japan'으로 표기된 외국 서적들이다.

독도의 날인 25일. 국내 대학 도서관에 있는 이들 외국서적들을 폐기하거나 관련 내용을 정정해 주는 일명 '도서관 습격사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독도수호국제연대 고창근 위원장(사진)을 만났다.
10월 25일은 1900년 당시, 고종이 칙령 41호를 반포해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분명히 한 날이다. 하지만 일본은 5년뒤 독도를 무인도로 칭하고 다케시마라 명명하며 시마네현에 편입시켰다. 이후 미국과 영국 등 구미 여러나라들은 다케시마와 Sea of Japan이라는 표기를 단 지도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100년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전세계의 주요 문헌과 지도에는 이런 표기내용이 사실로 굳어져왔다. 이런 현실에서 막연한 구호만으로는 독도 수호가 불가능하다며 생각해 낸 것이 옥스퍼드나 하버드 출판사 등 세계 유수의 출판사들이 내놓은 지리부도와 학술지에 표기된 '다케시마'와 'Sea of Japan'을 각각 '독도'와 'Sea of Japan'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총 32개 대학의 총장들에게 협조 공문을 보내고 회신을 요청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도움을 주는 대학은 없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인 대학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국내 대학 도서관에 있는 외국 서적 중 80%에는 '다케시마', 'Sea of Japan'으로 표기돼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근에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 유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그들이 읽는 영어 서적부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그가 도서관습격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실효지배 아래 있는 독도의 영구적인 보존을 위해 그가 또다른 방식으로 제안한 것은 '교육'이었다. 일본이 중학생 교육을 통해 사상무장을 한다면 우리는 대학생 교육을 통해 맞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고 위원장은 독도수호국제연대가 '독도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독도 아카데미 20기 과정에 참가해 교육을 마친 송민현(서울대 경제학과ㆍ27)군은 "독도 아카데미에서 영토 이론 교육을 통해 일본의 야심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일본이 국제재판소에 독도 반환 소송을 낼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진 않지만 2008년 미국이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 분쟁지역'으로 변경한 것을 보면 일본 정치권의 끊임없는 시도가 먹혀 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송군과 함께 아카데미 20기 과정을 마친 이선규(연세대 경영학과ㆍ21)군도 "일본이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면서까지 어린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논리를 주입시키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어린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군처럼 독도아카데미를 거쳐간 대학생들은 2395명에 달한다.

이런 취지에서일까? 독도수호국제연대는 올해 처음으로 독도아카데미 Highschool 1기생 101명을 선발한다. 오늘이 바로 합격자가 발표되는 날이다. 서울시내 100개 고등학교에서 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선발해 독도 아카데미를 수료한 대학생들이 직접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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