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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선고 이영학, '악어의 눈물'…체포부터 선고까지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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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딸 친구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자신의 딸 친구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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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여중생인 딸의 초등학교 동창을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서 사형을 선고받은 이영학은 그간 죄를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자신의 불행한 처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이영학은 피해자인 A(당시 14)양에 대한 사죄는 뒷전으로 한 채 자신의 억울함만을 호소하며, ‘악어의 눈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법원은 교화의 가능성이 없다며 법정 최고형을 선고했다. 이영학이 범행 이후 보여온 언행들을 되짚는다.
■“아무도 우리말 믿지 않아, 한 아이가 죽었다”(2017년 10월1일 살해 및 사체유기 직후 직접 찍은 동영상)
이영학은 범행 직후 피해자 A양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후 돌아오는 길에 운전을 하면서 유서 형태의 동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동영상을 통해 “아내가 저한테 사랑을 증명한다고 마지막 그날 결혼반지를 끼고 뛰었다. 저녁밥상을 차리고 뛰었다”면서 “그리고 한 아이가 뜻하지 않게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를 향해 “당신이랑 나랑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살았는지 우리만 알아. 경찰, 검사 XX들은 말 듣지도 않아”라며 “아무도 우리 말을 안 믿어줘서 그래. 나랑 딸이 당신 따라가는 게 맞아”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내가 죽였다”(2017년 10월10일, 긴급체포 5일 만에 자백)
2017년 10월5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영학은 시신 유기 혐의만 인정하며,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강도가 높아지면서 끝내 이영학은 체포 5일이 지난 10월10일, 처음으로 살인을 자백했다. 이영학은 경찰 조사에서 A양을 집으로 유인한 뒤 수면제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영학은 범행 전날 딸과 함께 이 같은 범행 방법을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대신 영혼 지옥에서 불타겠다”(2017년 10월13일 서울북부지검)
자백 이후 이영학은 13일 오전 서울북부지검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어제도 기도했다. 제가 살해한 A양 대신 영혼이 지옥에서 불타겠다. 그건 확실하다"며 울먹였다. 이어 그는 "아내가 죽은 후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일단 사죄드리고 천천히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경찰 체포 이후 단 한 번도 A양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영학의 사실상의 첫 사죄 발언이었다.
■“같은 재판장에서 딸 만나고 싶지 않다”(2017년 11월17일 첫 공판)
이번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던 2017년 11월17일, 이영학은 “딸을 여기서(재판장) 만나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날 이영학과 함께 범인도피 혐의로 첫 공판에 참석한 박모씨(36)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자, 재판부가 다음 기일에 이영학과 이영학 딸을 증인으로 채택해 심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날 이영학은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을 통해 “무기징역만 피하게 해달라”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갚으며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 자신이 처지에 대한 한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나는 너무나 못된 죄인”(2018년 1월30일 결심공판 최후변론)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1월30일 결심공판서 이영학은 피해자 가족을 향해 “너무나 미안하다. 일평생 피눈물을 흘리면서 (피해) 학생을 위해 울고 기도하겠다. 이 못난 아버지를 죽이고 딸을 용서해 달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아울러 이날 그는 “(검찰 조사 당시) 검사가 나를 때리려 하고, ‘가족들도 재판에 넘기겠다’고 협박했다”면서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고 검사에게 책임을 지게 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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