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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력 수요자원(DR) 거래시장'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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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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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큰 흐름은 에너지 공급확대 위주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은 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함께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파리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전 세계 탄소배출량 감축분의 35%를 '에너지 수요관리'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력은 저장할 수 없어 생산과 동시에 소비가 이루어지는 특성 상 연중 불특정한 시기에 발생하는 전력피크 수요에 대비해 발전용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로 인해 국가적으로 많은 비용과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전력피크 수요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요자의 전력수요 감축량만큼 보상해 주는 '수요자원(DRㆍDemand Response) 거래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DR 거래시장을 통해 전력피크 시기에 수요를 감축함으로써 발전시설 추가 건설ㆍ운영 등에 드는 비용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DR 거래시장이 잘 발달한 미국의 경우, 전체 발전용량 중 DR용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1% 수준에서 최근 8∼10%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앞으로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원의 보급 확대에 따라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DR용량도 지난해 39GW에서 2025년 144GW 규모로 3배 이상 증가하고 다양한 국가로 확산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2014년 11월부터 아시아 최초로 DR 거래시장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다. 시장이 도입된 첫 해, 861개 기업이 시장에 참여했으나 올해는 4배 가까이 증가한 321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DR용량도 도입 초기 1.5GW에서 현재 4.3GW 규모(원전 4기 용량)로 약 3배 확대되었다. 특히, 올해는 전력피크시기에 두 차례 수요감축요청이 이뤄져 2.9GW 규모의 전력수요를 감축하기도 했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이러한 효과적인 수요관리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기업과 전력거래시장을 연결해 주는 수요자원 중개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하고 있다. 또 수요자원 중개사업자는 중개 거래과정에서 축적된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화, 수요관리 등과 관련된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정부의 계획대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20% 수준으로 확대된다면 신재생에너지원의 공급 변동성을 보상해주는 백업 전원으로서 DR 거래시장의 역할도 커져야 한다. 아울러, 발전소와 송배전시설의 추가 건설 등에 따른 경제ㆍ사회ㆍ환경적 비용과 갈등요인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DR 거래시장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기업 중심의 DR 거래시장에 가정, 상가 등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연간 최대 60시간까지 감축해야 하는 참여기업의 거래요건도 점차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시장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는 노력도 요구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즈는 에너지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 규정한 바 있다. 추가적인 발전소 건설 부담과 실시간 전력사용 효율화 등 에너지 환경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하여 DR 거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때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큰 흐름은 에너지 공급확대 위주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은 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함께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파리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전 세계 탄소배출량 감축분의 35%를 '에너지 수요관리'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력은 저장할 수 없어 생산과 동시에 소비가 이루어지는 특성 상 연중 불특정한 시기에 발생하는 전력피크 수요에 대비해 발전용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로 인해 국가적으로 많은 비용과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전력피크 수요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요자의 전력수요 감축량만큼 보상해 주는 '수요자원(DRㆍDemand Response) 거래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DR 거래시장을 통해 전력피크 시기에 수요를 감축함으로써 발전시설 추가 건설ㆍ운영 등에 드는 비용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DR 거래시장이 잘 발달한 미국의 경우, 전체 발전용량 중 DR용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1% 수준에서 최근 8∼10%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앞으로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원의 보급 확대에 따라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DR용량도 지난해 39GW에서 2025년 144GW 규모로 3배 이상 증가하고 다양한 국가로 확산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2014년 11월부터 아시아 최초로 DR 거래시장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다. 시장이 도입된 첫 해, 861개 기업이 시장에 참여했으나 올해는 4배 가까이 증가한 321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DR용량도 도입 초기 1.5GW에서 현재 4.3GW 규모(원전 4기 용량)로 약 3배 확대되었다. 특히, 올해는 전력피크시기에 두 차례 수요 감축 요청이 이뤄져 2.9GW 규모의 전력수요를 감축하기도 했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이러한 효과적인 수요관리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기업과 전력거래시장을 연결해 주는 수요자원 중개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하고 있다. 또 수요자원 중개사업자는 중개 거래과정에서 축적된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화, 수요관리 등과 관련된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정부의 계획대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20% 수준으로 확대된다면 신재생에너지원의 공급 변동성을 보상해주는 백업 전원으로서 DR 거래시장의 역할도 커져야 한다. 아울러, 발전소와 송배전시설의 추가 건설 등에 따른 경제ㆍ사회ㆍ환경적 비용과 갈등요인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DR 거래시장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기업 중심의 DR 거래시장에 가정, 상가 등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연간 최대 60시간까지 감축해야 하는 참여기업의 거래요건도 점차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시장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는 노력도 요구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즈는 에너지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 규정한 바 있다. 추가적인 발전소 건설 부담과 실시간 전력사용 효율화 등 에너지 환경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하여 DR 거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때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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