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8ㆍ2 부동산 대책으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한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역이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권역별로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8월 0.22% 하락했던 도심권(종로ㆍ중ㆍ용산구)이 9월 전월 대비 1.72% 상승하며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동남권(강남4구,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은 -0.58%에서 0.91%로, 서남권(강서ㆍ양천ㆍ영등포ㆍ구로ㆍ금천ㆍ동작ㆍ관악구)은 -0.37%에서 0.49%로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와 달리 8월 대책의 영향에도 상승했던 동북권(0.32%→0.09%)과 서북권(0.59%→0.20%)은 9월 들어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동북권은 강북ㆍ도봉ㆍ노원ㆍ성북ㆍ중랑ㆍ동대문ㆍ성동ㆍ광진구를 말하고 서북권은 은평ㆍ서대문ㆍ마포구 권역이다.
게다가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비강남권 아파트값도 상승했다. 비강남권 중소형 아파트에 꾸준히 실수요자들의 매수가 이어지며 호가 상승, 실거래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4번의 대책에 발표된 1~10월 동안 누적 상승률 8.35%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을 넘어선 수치다. 구별로는 전체 25개 중 13개가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넘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호재가 있는데다 실수요층이 탄탄하다"며 "수요층 기반이 탄탄한 곳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8ㆍ2 대책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며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8ㆍ2 대책 이전의 최고가를 회복하는 등 9월 실거래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