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내에서는 대선 패배 및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사건' 등의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지도체제 개편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당 대표의 권한이 비대해지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에 역행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만큼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2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당이 단일지도체제와 같은 구조변화를 감당해 낼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절충적 성격을 갖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 대표를 분리 선출하는 대신, 최고위원회를 유지해 강화된 당 대표를 견제케 하자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은 금주 중 혁신위와 의원단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도체제 논의를 가속화 할 방침이다. 현실적으로 당헌·당규 제·개정 및 당 대표 경선을 위해서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도 국민의당의 숙제다. 창당 이후 20대 국회의원 선거-1·15 전당대회-19대 대통령 선거 경선·본선 등 큰 선거가 연달아 진행 돼 체력 소모가 심한 만큼, '체육관 경선' 등 큰 비용이 소요되는 방식에서 탈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앞서 이와 관련해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 도입을 거론하기도 했다. 케이보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발한 온라인 투표시스템으로, 전국에 투표소를 설치해야 하는 부담과 번거로움을 해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선관위가 시스템을 관리하는 만큼 공정성이라는 측면도 일정부분 담보 될 수 있다.
전당대회를 체육관, 컨벤션 센터가 아닌 국회 내에서 치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당초 국민의당은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 경우 대관료 등 적지 않은 재정적 부담이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혜훈 대표를 선출한 바른정당 역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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