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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의 막말]①美 트럼프 "로켓맨" vs 北 리용호 "정신이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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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기조연설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

23일(현지시간) 기조연설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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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제72차 유엔(UN) 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을 '로켓맨'으로 부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외교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거친 말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리용호 외무상은 뉴욕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는 상식과 정서가 온전치 못한 데로부터 우리 국가의 최고 존엄을 로켓과 결부해 모독하려 했다"며 "미국 땅의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고통을 불러오는 최고통사령관', '거짓말 왕초(Lyin King)', '악마 대통령(President Evil)'이라고 칭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 조롱하고 북한의 '완전 파괴'를 언급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다만 리 외무상의 트럼프를 향한 비난 일색 기조연설에도 미국 안팎의 주요 외신들에선 트럼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북한의 수장을 비하하고 '파괴'라는 단어로 북한 전체를 위협한 것이 옳지 않은 외교 방법이라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도모하는 자리에서 북한 전체를 파괴시키겠다고 한 것은 25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의 생명까지 절멸하겠다는 전례 없는 위협을 가한 것이며 깡패 두목의 발언 같았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도 "역사상 어떤 미국 대통령도 상대국가에 대해 이처럼 갈등을 일으키는 메시지는 던진 적이 없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런 말들 때문에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리 외무상의 발언 이후 뉴욕타임스는 "양국의 정상간 말싸움으로 북핵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며 "인신공격성 말싸움으로 자칫 잘못하면 전쟁을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 섞인 발언은 정상적인 외교 방법이 아니다"며 "이 때문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은 더 어려워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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