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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특혜 의혹’ 등 이춘희 세종시장…직접 진화 나섰지만, 잡음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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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세종) 정일웅 기자] 이춘희 세종시장이 측근 특혜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16일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이 두 가지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튿날 이 시장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 시장의 해명성 진화에도 지역 내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세종시민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와 정의당 세종시당 등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 2015년 6월 보람동 신청사 이전 당시, 지역의 한 갤러리와 미술작품 임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 무렵 전국 광역시·도, 일반인 등에게서 기증받은 총 17점의 예술작품(사진·조형물·서예)을 우선 전시하고 비어 있는 공간을 갤러리를 통해 채워간다는 복안에서다.

하지만 연대회의와 정의당은 시가 계약한 갤러리 대표가 이 시장의 측근이라는 점과 작품 임대비용의 과다책정 등의 문제를 제기한다.

단순히 전시할 작품을 조달할 목적이었다면 전국 단위 갤러리를 통해 임대하거나 세종지역 미술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게 적절했음에도 불구, 특정 갤러리와의 수의계약으로 의혹을 남겼다는 게 요지다.
수의계약을 통해 2015년~2017년 갤러리에 지급된 미술품 대여료는 총 3690만원으로 이를 통해 시청에 전시된 작품은 6점이다. 각 연도별 연간 대여료는 ▲2015년 893만원 ▲2016년 1090만원 ▲2017년 1708만원으로 확인된다.

특히 연대회의와 정의당은 이 시장 부부가 문제된 갤러리 대표와 연관된 지역 상가건물에서 상가 두 채를 매입한 점, 세종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 등이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는 점도 문제 삼았다.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이 시장은 해당 갤러리 대표의 남편 회사가 분양한 상가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며 “상가의 취득 경위와 목적에 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간접적으로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직접 해명을 통한 의혹 풀기에 나섰다. “개인적인 일로 시민들에게 신경 쓰이는 일을 만들게 된 점에 대해 우선 송구스럽다”고 운을 뗀 그는 “미술품 대여료가 지나치게 높고 발달지원센터 입주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감안,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법령, 기준, 방법, 절차 등에 문제가 있는지와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등을 조사해 주길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현재 수의계약 된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조달받던 것을 내년부터는 지역 작가들의 미술품 전시로 전환할 계획을 이미 세워뒀다”며 “당초 갤러리와 수의계약을 맺은 것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대전 등 인근 지역의 미술관 임대보다는 지역 갤러리를 통한 임대가 낫다는 판단에서였고 그 당시 세종에는 현재 계약을 맺은 갤러리 밖에 없어 선택의 폭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시장 부부가 소유한 상가를 둘러싼 일각의 투기 의혹에 대해선 억울함을 비쳤다. “상가를 매입한 것은 공직자의 공적 영역이 아닌 사적 영역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초 미분양 상가 두 채를 총 8억5500만원에 분양받은 것은 맞지만 은퇴 후를 고려(본인 사무실 활용)한 결정이었다”며 “경기도 과천에 소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매각한 비용을 은행에 맡기기보다는 상가를 임대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도 함께 감안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공직자 재산신고를 통해 가진 것을 투명하게 오픈했고 부동산 투자는 공직자로서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거의 하지 않았다”며 “문제된 상가 역시 분양되지 않고 공실로 남았던 것을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시장의 직접 해명에도 애초 제기된 의혹들은 당분간 잡음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이 요청한 감사위원회의 감사의 방향과 결말 그리고 처음 의혹을 제기한 단체들의 향후 대응이 변수로 남는 까닭이다.

시청의 한 관계자는 “(이 시장)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오해를 풀고자 했다는 점에서 일부나마 의혹이 풀렸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감사위 조사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또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들이 앞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려워 당분간 말들이 오가는 것은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다”고 씁쓸해 했다.



세종=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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