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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훈풍도 녹이지 못한 '얼음지갑'…대선 이후 분위기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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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대형마트 부진 타개 실패
금융투자업계 "하반기 소비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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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고착화한 소비 침체를 봄 세일도, 황금 연휴도 깨지 못했다. 이제 유통업체들은 대통령 선거 이후 분위기 반전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이번 황금 연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소비 절벽을 재확인했다.
봄 정기 세일 때 죽을 쒔던 주요 백화점들은 7일까지의 황금 연휴 매출에서도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에 만족해야 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7일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29일~5월7일 롯데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3.2%였다. 현대백화점과 AK플라자의 1~7일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2.6%, 5.5% 증가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긴 연휴 기간에 힘입어 매출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열심히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여전한 소비 심리 위축, 최악의 미세먼지·황사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한 모습"이라며 "해외 여행 등 나들이를 다녀온 고객들이 대선일(9일)까지 백화점을 찾아 쇼핑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세일 현장(아시아경제 DB)

백화점 세일 현장(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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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3월30일부터 4월15일까지 이뤄진 봄 세일 매출은 1년 전보다 2.4%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봄 세일 매출도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AK플라자 실적은 1.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출점, 기존 매장 확장 등 이슈에 매출이 반짝(11.8%) 증가했다.

곧이어 황금 연휴가 다가오자 백화점들은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매장 꾸미기, 각종 프로모션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사실상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대형마트의 황금 연휴 사정은 백화점보다 좀 낫다. 이마트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 신장률은 10%였다. 다만 이마트가 역대 최고 매출을 예상했던 데 비하면 다소 미흡한 실적이다. 이나마도 미세먼지·황사로 인한 가전 판매 호조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다. 롯데마트의 1~7일 매출을 보면 주류(36.4%), 축산(30.5%) 등이 18.6% 증가를 견인했다.

5월 전체로 따져도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일말의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하나금융투자는 밝혔다. 연휴 기간 해외·국내 여행객이 늘며 오히려 유통업체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데다 미세먼지·황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상황 개선의 정도와 속도는 대선 이후 정치·경제 안정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래도 올 하반기 소비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막연히 대선 뒤 확대 재정 정책 때문은 아니다. 수출 증가가 지속되면서 설비 투자에 이어 고용 회복 조짐 등 실물지표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백화점 판매 전망은 가계 구매력(고용·임금·물가·부동산 등), 소비 심리, 구매 패턴, 구매 채널 등 변수들을 살펴봐야 하는데, 이 중 가계 구매력과 소비 심리가 지난해 4분기 이후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2로 전월보다 4.5 포인트 높다. 2월부터 석 달 연속 올랐고 지난해 10월(102.0)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수출 호조세와 신(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오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경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음을 방증했다"며 "최근 주요 유통업체의 3월 합산 매출도 지난해보다 6.9%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내수 경기 회복 국면을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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