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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하 위 江이 해빙 속도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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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붕 위 물웅덩이, 빙붕 붕괴 가속화시킨다는 기존 학설 뒤집어…네이처紙 게재

1912년 영국 스콧팀 남극 탐사 당시 난센 빙붕 위 물줄기 모습(사진:해양수산부)

1912년 영국 스콧팀 남극 탐사 당시 난센 빙붕 위 물줄기 모습(사진: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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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남극 빙하가 녹아 강이 만들어지면서 해빙 속도가 늦춰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빙하 해빙으로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 있다는 최초의 발견이다.

20일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추진한 '장보고기지 주변 빙권변화 진단, 원인 규명 및 예측' 연구를 통해 남극 빙붕(氷棚)의 붕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빙붕은 남극 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약 200~900m 두께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빙하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빙붕이 사라질수록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즉, 지구 기온 상승으로 빙붕 표면의 얼음이 녹으면서 만들어진 물웅덩이가 빙붕의 붕괴를 촉진시켜 해수면 상승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여겨져 왔다.

빙붕 표면에 생긴 푸른빛 물웅덩이가 흰 얼음에 비해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므로 물 웅덩이가 점차 커지고, 주변이 함께 녹으며 빙붕 전체의 붕괴를 촉진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1~4월 사이 여의도 면적의 380배에 해당하는 라르센 B 빙붕이 이와 같은 현상에 의해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와 미국, 이탈리아 등 국제연구팀은 장보고 기지 인근에 위치한 '난센(Nansen) 빙붕'이 물웅덩이가 만들어졌지만 안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원인과 과정을 최초로 규명했다.

난센 빙붕과 같은 비탈진 형태의 빙붕에서는 물웅덩이가 형성됐다고 해도 빙붕 표면에 생기는 강(물줄기)을 통해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 더 이상 붕괴를 촉진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해수면변동예측사업단장은 "빙붕의 형태와 관계없이 물웅덩이 생성 시 빙붕 붕괴가 촉진된다고 여겨 이를 근거로 2100년까지 세계 해수면이 약 2m가량 상승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해수면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영국 네이처지 4월호에 게재됐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번 연구결과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에 구축된 세계최고 수준의 빙권변화 종합 감시 관측망을 활용해 향후에는 보다 정밀한 해수면 변동 예측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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