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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안철수 뿐이라데예"…反文 정서만 남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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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다들 문재인은 안 된다 카데예, 홍준표 너무 약하고"
"별수 있습니까, 안철수 찍는 다는 사람 많심더"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후보들이 야권 후보들에게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이 원인이다. 마땅한 보수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반문(反문재인)'정서만 남았다. 이 때문에 역대 선거에서 보기 힘든 대구 지역의 '전략적 투표'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18일 기자가 이 주 만에 다시 찾은 대구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대안으로 선택하겠다는 유권자가 지난번보다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동성로에서 만난 한 80대 여성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문재인이는 꼴도 보기 싫다"며 "대통령이 되면 이북간다 하더라, 돈도 더 퍼준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이 지역의 반문 지역을 그대로 보여줬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누가 돼도 우리 사는 건 다 똑같다. 입에 밥들 어가는 것은 다 똑같다"며 "그래도 이 나라를 살려야 한다. 문재인은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부진한 보수후보들에 대한 아쉬움도 이어졌다. 대구 중앙로역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 "우리말로 '쪼만쪼만'(지지율이 낮아)해서 못쓰겠다"며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기자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웃음을 보이며 "거기는 안 되고"라며 손사래를 쳤다.
서문시장의 한 상인 "여기에 큰 화재가 났는데 박근혜(전 대통령) 사건 때문에 다 덮인 것 아니겠느냐"며 "이번에는 그냥 투표를 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후보에 대한 평가가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대구의 표심은 안 후보에게 쏠리는 분위기였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한 40대 상인은 "내 주변에서도 안철수를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안철수가 좋다기 보다는 문재인이 안되게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손님도 "여기(대구)에서 인기가 좋다"며 "안철수는 다른 곳보다 대구에 더 많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문'정서에 기댄 安風(안철수 바람)은 견고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안 후보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대구 시민들은 특히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거론했다. 중앙로역에서 만난 한 60대 남성은 "다들 안철수를 밀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면서도 "그런데 박지원 말을 많이 한다. (안 후보를) 뽑으면 꼭두각시가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안 후보가)안 된다는 말도 있다. 안 그러면 대구에서는 안철수를 다 밀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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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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