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사 이어 조찬기도회서 잇단 대권도전 시사
황 권한대행의 대권 출마 가능성은 3·1절 기념사에서 엿볼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은 기념사에서 "저는 우리 청년들의 저력과 도전정신을 믿으며, 이들이 마음껏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이 '저는'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입장을 드러낸 유일한 대목이다.
황 권한대행이 연설 등에서 본인을 앞세운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구직난 등 청년문제 해결에 '정부'라는 표현 대신 황 권한대행 본인을 내세운 것은 향후 대선에서 청년들의 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연령대로는 50대 이상 보수층에서 청년으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또 황 권한대행은 연설문에 없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라'는 잠언 16장 9절을 즉석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의 잠언 인용 발언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길은 정해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결국 대권 도전을 강하게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도 다시 반등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지지율 조사 (27~28일ㆍ1008명ㆍ응답률 7.7%ㆍ표본오차 95%ㆍ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3.7%포인트 오른 14.6%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하려면 탄핵 심판 전에 결정해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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