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가을 타는 ‘추남(秋男)ㆍ추녀(秋女)’ 이유있었네!

가을 타는 나, 계절성 우울증?
선선하고 쾌청한 가을, 날씨는 좋은데 나가기도 싫고 이상하게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괜스레 더 우울해지고 피곤하다면?
이런 증상이 가을 타는 걸까요?
네, 가을 타는 거 맞습니다.
바로 마음의 감기라는 계절성 우울증 증상입니다.
실제로 가을이 되면 우울하고 무기력함을 느끼게 하는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체 이러한 증상은 왜 나타나는 걸까요?

계절성 우울증은 무엇일까?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의 흐름을 타는 우울증의 일종인데요.
계절성정동장애 또는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도 부릅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과 겨울에 접어들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나타나고
점차 심해지다가 봄이나 여름이 되면서 증상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위와는 반대로 여름철에 우울한 증상이 심하다가 가을이 오면 조금
나아지는 여름철 우울증도 있다고 합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왜 나타날까?
계절성 우울증은 계절의 변화 및 체내 호르몬과 연관이 있는데요.
인체에는 햇빛을 받아 생성되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과 밤에 주로
나오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있습니다. 가을로 접어들수록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져 이로 인해 기분을 주관하는 세로토닌은
줄어들고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잠은 늘고 기분은 쉽게 가라앉게 되어
가을 우울증에 빠지기 쉬워집니다.

계절성 우울증과 일반 우울증의 증상 차이
*일반 우울증 환자
불면증이 생김, 식욕저하, 체중이 줌, 변비가 생기기 쉬움.
*계절성 우울증 환자
잠이 많아짐, 무기력함, 식욕이 왕성해짐, 단 음식을 자주 찾음.

나 우울증일까? 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
- 매사 의욕이 없고 우울하거나 슬플 때가 잦다
- 갑자기 얼마 동안 울음을 터뜨리거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 요즘 들어 체중이 줄었다.
- 변비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
- 요즘 들어 가슴이 두근거린다
- 별 다른 이유 없이 쉽게 피로해진다.
- 머리가 한결 같이 어둡다
- 이전처럼 어려움 없이 일을 해내기 힘들다.
- 안절부절 못해서 쉽게 진정하기 어렵다
- 장래나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 이전보다 더 안절부절 못한다
- 스스로 결단력이 없다
- 내가 죽어야 다른 사람들, 특히 가족들이 편할 것 같다
- 내가 죽어야 남들이 편할 것 같다

위의 우울증 체크 리스트에서 10가지 문항 이상에 해당될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가을철 우울증 증상이 심하다면
직접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가을과 함께 갑자기 찾아온 계절성 우울증은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극복 방법 - “가벼운 야외 활동하기.”
계절성 우울증 극복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햇빛을 자주
쬐어주는 것인데요. 햇볕이 잘 드는 낮에 잠깐의 야외 활동 및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 세로토닌의 분비를
늘릴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에 쌓인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것도 우울증 극복에 좋다고 합니다.

극복 방법 - “녹색 채소 챙겨 먹기.”
엽산이 부족할 경우 세로토닌의 합성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여 체내 세로토닌의 양이 더 감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금치 등
엽산이 풍부한 녹색채소들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엽산은 우울한 감정이 드는 것을 막아주는 SAM(S-adenosylmethionine)
이라는 물질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보조인자입니다. 따라서 세로토닌이
부족한 상태여도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 보충한다면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극복 방법 - “식사량 조절과 숙면하기.”
계절성 우울증으로 인해 식욕이 늘어 체중이 증가하기 쉬운데요. 평소에
먹던만큼 식사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단 음식이
자주 생각나더라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시간 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숙면은 환절기 변화에
적응하느라 지친 몸에 휴식을 제공하므로 면역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을 주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을 낮춰줍니다.

가을, 외로워서 더 타는 것이 아니라
계절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신체의 호르몬 변화입니다.
귀찮고 무기력하다고 집에 있기 보다는
오늘 하루, 지친 나를 위해 잠시 나가서
햇볕을 쬐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진경 기자 leejee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