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진 전 장관이 누나·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사촌동생
21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된 장하성 고려대학교 교수의 집안이 독립운동가부터 장관, 교수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두루 활약하는 유명 인사들을 배출한 호남 명문가(名門家)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 실장의 누나는 2005년부터 3년간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이다. 장 전 장관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여성개발원장 등을 지낸 유명 여성학자다.
사촌 형제들도 이력이 화려하다.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벌이며 한국인 최초로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된 장하준 교수가 사촌 동생이다. 장하준 교수의 친동생인 장하석씨도 케임브리지대학 과학철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장 실장의 증조할아버지는 구한말 전라남도 신안 장산도 일대 염전을 일구며 논밭을 가진 만석꾼 부호 장진섭이다. 그의 아들들이자 장 실장의 할아버지들은 독립운동과 연관이 깊다.
막내 장홍염씨는 서울 휘문학교와 중국 베이징국민대학을 다녔다. 장홍염씨는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나와 독립군에 몸담았으며 광복 후 반민특위 검사와 제헌 국회의원을 지냈다.
장 실장의 할아버지인 장병상씨는 서울 보성전문을 거쳐 일본 메이지대를 졸업했다. 장병상씨는 국내에서 철도공무원을 했지만 형과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다 수차례 일본 경찰에 끌려다니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할아버지 대의 독립운동 이력에 대해 장 실장은 2012년 한 신문 인터뷰에서 “굳이 제 집안이 어떻다고 얘기하는 게 우습다. 대한민국에서 독립운동 했다가 패가망신한 분이 많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훌륭한 분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이력이 훌륭하지만 집안 이야기가 나오면 장 실장은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자식·돈·집안 자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 세대에 이어 아버지 세대도 학자와 관료, 정치권에서 이름을 알렸다. 장 실장의 작은 아버지이자 장하준 교수의 부친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다.
장 실장의 큰아버지는 장정식 전남대 의대 교수 출신이며 셋째 작은아버지인 장영식씨는 장면 정부에서 경제 비서관을 지낸 뒤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와 한국전력공사 사장도 역임했다.
장 실장의 아버지 장충식씨는 한국은행을 다니다 도의원을 지냈으며 한국후지필름과 한국닉스의 대표를 지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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