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부도 처리된 도매서적상 송인서적이 회생될 조짐이다.
피해 출판사들로 구성된 채권단 대표회의는 6일 "금융권 채권단과의 협의로 채권액 일부를 탕감해 워크아웃을 신청하거나 매각하는 방법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실사 결과를 보고하고 회생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회생 방법은 매각보다 채권액 탕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사에서 현금 흐름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영합리화가 되지 않았을 뿐 고정 거래처도 있고, 매출액과 매출수익률도 상당한 편"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채무를 탕감해 보는 손해를 지분으로 전환하면 출판사들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대표회의는 지난달 초 채권단을 구성하면서 1600여개 피해 출판사들의 포괄적인 위임을 받은 상태다.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기업은행은 회생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송인서적은 1998년 외환위기로 부도가 났을 때도 회장의 사재 출연과 출판사들의 협조로 부채를 탕감했다. 그러나 가족경영 및 어음결제의 관행을 벗어나지 못해 또 한 번 파국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막상 송인서적을 살려놓아도 또 다른 부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판 경기가 좋지 않고 정부의 지원 역시 부족해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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