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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2030 무인이동체…육해공 무한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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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이동체 '10년 로드맵' 나왔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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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약 20만명의 미국 시민에게 최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12월 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주민들은 살고 있던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한 국지풍의 영향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긴급 명령이었습니다.

네 개의 대형 산불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인공위성이 포착한 산불은 우주에서도 확연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이 같은 자연 재해가 발생했을 때 현재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인간이 직접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육상에서는 소방관들이, 하늘에서는 소방 헬기가 투입돼 산불을 진화해야 합니다. 소방관들이 희생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됩니다.
2030년대가 되면 이 같은 흐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땅에서는 무인 로봇이, 하늘에서는 무인 드론이, 바다에서는 무인 선박이 입체적으로 작전을 펼치면서 대형 산불을 순식간에 진화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 무인 이동체 나온다=2030년이 되면 무인 이동체가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저온과 초저압 환경 등을 견딜 수 있는 무인 이동체가 속속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60일 이상 물 속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인 잠수정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이 직접 가기 힘든 곳에 무인 이동체를 보내 다양한 실험은 물론 극한 환경에서 섬세한 관찰도 가능합니다.

인류의 생활 속에서도 무인 이동체는 그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도심에서 고속 이동이 가능한 개인용 커뮤터(Commuter·통근) 드론이 나옵니다. 택배가 가능한 배송용 드로이드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상의 선박과 수중 무인 이동체 간 통신이 가능한 융ㆍ복합형 모델도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무인 이동체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1차 산업인 농업과 어업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황 분석과 어군 탐지를 위한 영상 기술에 적용할 수 있고 운송과 재난 재해, 환경과 기상 감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와 가상 관광에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무인 이동체로 관심 이동=무인 이동체는 말 그대로 무인화와 이동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무인 이동체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2014~2018년 육ㆍ해ㆍ공 무인 이동체 기술 개발에 약 240억달러가 투자됩니다. 영국은 202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연구개발(R&D)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사실상 '규제 없는 산업'으로 규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韓, 10년 로드맵 나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인 '무인 이동체'를 혁신성장 핵심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무인 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로드맵을 토대로 과기정통부는 2018년 120억원 규모의 무인 이동체 핵심기술개발 R&D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지원 확대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10년ㆍ5500억원)를 추진하는 등 무인 이동체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적 지원과 육성에 본격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무인 이동체는 스스로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육·해·공 이동수단을 총망라한 개념입니다. 틸 그룹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무인 이동체시장 규모는 2013년 150억달러, 2016년 326억달러에서 2030년 약 274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 1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텔은 최근 자율 주행차 센서 분야의 최고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했습니다. 무인 이동체 핵심 기술에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관련 산업간 인수합병(M&A)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 대부분이 영세한 중소·벤처기업으로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2.7%에 불과했습니다.

◆용도별 무인 이동체 선보인다=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은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원천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약 60%에 불과합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1월 산학연 연구자로 구성된 '무인 이동체 기술로드맵 기획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후 현장은 물론 관계 부처(국토부와 산업부 등 5개) 의견을 적극 수렴해 10년 로드맵을 마련한 것입니다.

6대 핵심 기술과 5대 용도별 무인 이동체 개발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먼저 육·해·공 무인 이동체가 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6대 공통 핵심 기능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입니다. 공통 핵심 기능 기술은 ▲탐지·인식 ▲통신 ▲자율지능 ▲동력원·이동 ▲인간-이동체 인터페이스 ▲시스템 통합 등 6대 분야로 구분했습니다.

공통 핵심 기술이 개발된 이후에는 무인 이동체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5대 용도별 플랫폼이 선보입니다. 무인 이동체의 용도를 ▲극한환경형 ▲근린생활형 ▲전문작업형 ▲자율협력형 ▲융ㆍ복합형으로 나눴습니다.

10년 로드맵이 끝나는 2030년쯤에 우리나라의 무인 이동체 기술 경쟁력은 세계 3위, 세계 시장점유율 10%, 신규 일자리 9만2000명, 수출액 16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게 지향점입니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무인 이동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혁신 성장을 먼저 보여줄 수 있는 최첨단 분야"라며 "정부는 산·학·연·관이 필요로 하는 무인 이동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해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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