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주장, 권위주의 국가 체제보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짜뉴스' 때문에 트위터를 쓴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트위터에 내뱉는 가짜뉴스라는 규정은 언론의 횡포에 맞서기 위한 수단이라는 항변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줄기차게 사용해 널리 퍼진 가짜뉴스 프레임이 권위주의 국가 독재자의 체제보호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 세계에서 최소 15개 국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뉴스 표현을 무기로 체제 비판자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가 사례로 든 것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10월 약 1만3000명이 군 감옥에서 사망했다는 국제사면위원회의 보고서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한 것이다. 철권통치를 이어오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가짜뉴스를 자주 언급하는 인물이다. 폴리티코는 중국을 비롯해 우간다, 소말리아, 앙골라, 터키 등에서도 가짜뉴스라는 표현이 체제를 보호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가짜뉴스라는 말이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고 있는 것은 영국 사전출판사 콜린스의 '올해의 단어' 선정에서도 알 수 있다. 콜린스는 45억개 단어 목록을 모니터하는 사전 편찬자들이 지난 1년 동안 가짜뉴스(Fake News)의 사용 빈도가 365% 급증했다고 밝혔다. 콜린스에 따르면 가짜뉴스는 과거에도 가끔 쓰였지만 2015년부터 사용 빈도가 늘어 트럼프 대통령 당성 이후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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