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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걷는 덕수궁 돌담길 100m…"남은 구간도 개방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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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m의 낮은 담장 눈에 띄어…정동길 돌담 3~5m인 것과 대조적
-서울시, 남은 70m구간도 개방하기 위해 영국대사관과 지속 협의할 계획

30일 58년 만에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을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30일 58년 만에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을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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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왕이 걸었던 길을 걷는다니 영광이네요."

30일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이 58년 만에 개방됐다.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그동안 철문으로 막혀 일반인 통행이 제한되던 곳이다. 이전에는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했던 길이기도 하다.
이날 덕수궁 돌담길 찾아온 시민들은 "예쁘다", "잘 만들었다" 등의 감탄사를 내뱉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20대 연인은 물론 중·고교 동창이라는 60대, 구경하러 왔다는 70대 노부부 등 그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점순(49)씨는 "거의 60년 만에 개방한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어떤 길인지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본인을 정동 통장이라고 소개한 문병화(56)씨는 "매일 공사하는 것만 봤는데 개방되니 생소하면서도 너무 좋다"며 "주변 음식점 등이 활성화 돼 동네가 발전할 것 같다"고 관광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길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띄었던 것 중 하나는 낮은 덕수궁 담장이다. 성인 눈높이에서 담장 위에 쌓인 기와를 볼 수 있었다. 담장의 높이는 1.5~3m 정도다. 대한문에서 정동으로 이어지는 덕수궁 돌담길의 담장 높이가 3~5m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담장과 기와를 자세히 보니 마치 새 것처럼 느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60여년 동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곳이라 기와며 담이며 낡고 삭았다"며 "기와는 새로 만든 거고 담장은 보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영식(64)씨는 이를 두고 "너무 화려한 것 같다"며 "조금 더 수수했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길 끝에는 덕수궁 내부로 이어지는 작은 후문이 하나 있었다. 이 길을 개방하면서 문화재청에서 새로 만든 문이다. 시민들은 관리자에게 "여기로 덕수궁 들어가고 나올 수 있어요?"라고 연신 물어봤다. 이날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시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이 문을 통해 덕수궁 입장이 가능했지만 평소에는 덕수궁 안에서 길쪽으로 나오는 것만 허락된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30일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이 58년 만에 개방된 가운데 검은색 철문 뒤로는 아직 개방되지 못한 70m 구간이 남아 있다.

30일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이 58년 만에 개방된 가운데 검은색 철문 뒤로는 아직 개방되지 못한 70m 구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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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문 바로 옆에는 검은색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철문 뒤에는 아직 개방되지 못한 나머지 70m 구간이 남아 있다. 서지원(24)씨는 "지금 개방된 것만으로도 좋긴 하지만 남은 구간까지 다 개방되면 덕수궁 돌담길을 한 바퀴 완벽하게 돌 수 있어 더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동안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은 총 170m로 이번에 개방한 구간은 서울시가 소유한 100m다. 나머지는 영국대사관 소유로 1883년 영국이 사들였다. 서울시는 나머지 구간을 개방하는 데 대해서도 영국대사관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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