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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치료저항성 조현병…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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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치료저항성 조현병 발병기전 확인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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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정신분열증'으로 부르는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조현병은 약물로 치료 가능합니다. 일차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이른바 '치료저항성 조현병'이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치료한 뒤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치료저항성 조현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규명했습니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치료저항성 조현병을 빠르게 진단해 효과적 치료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조현병은 보통 사람과 다른 행동, 다른 말을 하는 모습 때문에 의학이 발달하기 오래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인간의 뇌가 운동, 지각, 인지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 알려지기 전에는 환청과 망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조현병을 신내림과 같은 영적 장애로 판단했습니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조현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뇌 질환'임이 밝혀졌습니다. 조현병은 두뇌 속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뇌 속에는 신경세포에서 다른 신경세포로 신경전달 물질을 전달하는 시냅스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시냅스에 분출되는 '도파민'이라고 하는 신경전달 물질의 과잉이 환청이나 망각을 초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조현병에 대한 치료는 항정신병약물을 통해 도파민의 균형을 조절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조현병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약 15~30%는 항정신병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로 분류됩니다.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위한 치료에는 클로자핀(clozapine) 치료제가 유일하게 효과를 보입니다.
지금까지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예측하고 바로 구분해 클로자핀 치료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일차 항정신병약물로 치료한 후 이에 반응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에야 클로자핀 치료를 시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치료저항성 환자는 클로자핀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수개월 내지 수년이 지체돼 질환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치료저항성 조현병을 예측하는 생물학적 지표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 중 치료저항성 환자 12명, 일차 치료제에 잘 반응하는 환자 12명, 건강자원자 12명, 총 세 개 그룹을 대상으로 DOPA PET 스캔(뇌 속의 시냅스 사이에 도파민을 생성하고 합성하는 정도를 측정)을 실시했습니다. 뇌로 들어오는 정보를 종합하고 운동을 관장하는 뇌 선조체 영역에서의 도파민 생성 정도를 측정했습니다.

연구결과 일차 치료제에 반응을 잘 하는 환자군에 비해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군에서 도파민 생성이 10%이상 적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두 군이 임상적으로는 같은 조현병 환자인데 도파민이 방출되고 합성되는 양의 차이를 통해 조현병의 발병 기전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김의태 교수는 "시냅스에서 도파민이 생성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치료저항성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임을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신속히 파악해 클로자핀 투약을 처방하면 불필요한 일차 항정신병약물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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