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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로 향하는 洪·劉 공세…"보수 코스프레·박지원이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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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安처럼 열흘 후 우리 후보도 엄청난 변화"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지율 정체로 고전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로 돌아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적극 견제하고 나섰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중도ㆍ보수층인 '보트피플'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안 후보에 대한 공세의 칼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의 안 후보와 박지원 대표를 겨냥한 비판의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그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를 조종하는 분이 박지원씨고, 안은 박의 각본에 춤추는 인형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전날 박 대표가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고 말한 데 대해 발끈하며 "개표 과정에서 표 바꿔치기라도 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이어서 "어찌됐던 안 후보는 지지율이 올라가면 보유주식의 값도 올라가니 좋기는 하겠지만 폭락할 때도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홍 후보는 국민의당이 향후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할 것이고,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착시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안 후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관련 입장 변화 등 애매모호한 안보관을 공격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안 후보를 향해 "국가현안에 대해 이중적이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자기 당조차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안 후보가 '사드배치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나중에 말을 바꾼 것은 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한 선거 전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유 후보도 전날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 뒤에는 박지원 대표가 있다"며 "박 대표는 대북 송금사건으로 감옥에 갔었고, 당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중도ㆍ보수인 척하고 나머지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그동안 박 대표의 불안한 안보관, 대북관을 문제 삼으며 '선거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7일 부산과 포항에서 열리는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보수층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당은 보트피플의 표심이 결국 홍 후보에게 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바른정당을 흡수 통합하는 '보수대통합'으로 세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철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안 후보가 열흘 사이에 10% 올라갔듯이 우리 후보도 열흘이 지나면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선거는 양강구도로 가기 때문에 좌파, 우파 후보가 결정되면 보수 우파들이 결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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