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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에 피난와 78세…교동도가 ICT천국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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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천 강화도 '교동 기가 아일랜드' 출범
기가인프라로 관광플랫폼 구축…스마트워치 대여
관광지 돌아다니며 전자스탬프 찍고 쿠폰 교환
전력사용량 분석해 독거노인 고독사 방지 등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대룡시장 가서 내 이름 물어봐, 이미자 모르는 사람 없어"

올해 78세 이미자 할머니는 12살에 강화도 교동도로 피난을 왔다. 대룡시장은 교동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이 할머니가 교동도에 떨어진 이유는 단지, 피난 출발점과 가장 가까워서였다. 북한땅과 교동도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 2.6km다. 젊은 시절 잠시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할머니에게 교동도는 제2의 고향이다.
강화도 교동도의 유일한 시장이자 가장 큰 시장인 '대룡시장'에 있는 신발가게의 모습.

강화도 교동도의 유일한 시장이자 가장 큰 시장인 '대룡시장'에 있는 신발가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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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할머니가 모처럼 신이 나셨다. 외지인 발길 드물고, 마땅한 경제기반이 없던 섬. 그래서 겨우 도착한 섬에서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일자릴 찾아 떠나야 했던 교동. 그곳에 ICT기반 관광플랫폼이 구축돼, 교동도가 미래형 관광명소로 거듭나는 순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KT는 28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교동면)에서 다섯 번째 기가 스토리 '교동 기가 아일랜드'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행정자치부, 통일부, 인천광역시, 강화군,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휴전선 접경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지역 활성화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룡시장에서 KT직원이 '비콘'을 활용한 ICT관광콘텐츠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시장 곳곳에 설치된 비콘을 통해 관광객의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에 알림을 주고 쿠폰 등을 제공한다.

대룡시장에서 KT직원이 '비콘'을 활용한 ICT관광콘텐츠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시장 곳곳에 설치된 비콘을 통해 관광객의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에 알림을 주고 쿠폰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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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접경지역 저개발 해소…기가 인프라 기반 ICT 관광플랫폼 구축='기가 스토리'는 기가 네트워크 기반에 IT솔루션을 적용해 도서·산간 지역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KT의 공유가치창출(CSV) 프로젝트이다. 2014년 전남 신안군 임자도(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비무장지대 대성동마을(기가 스쿨), 백령도(기가 아일랜드), 청학동(기가 창조마을)에 차례로 구축됐으며, 교동도에서 다섯 번째 기가 스토리가 쓰여지게 됐다.

교동도는 북한땅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특수 접경지역인데다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관광이 활성화되는데 제약이 많았다. 이에 KT는 행자부, 강화군 등과 손을 잡고 기가 인프라 및 ICT를 기반으로 관광·경제 활성화와 주민생활의 개선을 위해 다섯 번째 기가 스토리를 준비했다.

강화도 교동도의 제1특산물은 교동쌀이다. 비콘을 통해 전자스탬프를 모으면 교동쌀 등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강화도 교동도의 제1특산물은 교동쌀이다. 비콘을 통해 전자스탬프를 모으면 교동쌀 등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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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관광안내소 '교동제비집'… 자전거, 스마트워치 대여 서비스 제공=KT는 행자부, 강화군과 협력해 교동도 관광의 거점으로 교동제비집(기가하우스)을 구축했다. '교동제비집'은 제비가 북한지역인 황해도 연백평야의 흙으로 교동도에 집을 짓는다는 지역 스토리를 담고 있다.

교동제비집은 IT 기반의 편리한 관광안내는 물론 자전거 여행을 즐기며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워치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동제비집에서 자전거와 스마트워치를 빌린 후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면 비콘을 통해 자동으로 스마트워치에 전자스탬프가 찍힌다.

섬 곳곳에 비치된 비콘은 교동도를 보물섬으로 만들어준다. 이렇게 수집한 전자스탬프는 교동제비집에서 현물 쿠폰으로 교환하여 교동도 내 상점 할인과 선물을 받는데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교동의 특산물 '교동쌀'이 인기가 좋다. 스마트워치 없이도 스마트폰에서 '교동도' 앱을 내려 받으면 동일하게 전자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실향민 통일염원, 추억여행 등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교동도는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남으로 건너온 실향민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교동제비집에서는 북한 황해도 지역의 풍경을 CCTV를 통해 560인치 초대형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교동도를 찾은 실향민과 관광객은 섬의 북쪽 끝까지 가지 않아도 북한의 풍경을 실시간, 실감형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의 염원을 담아 IT 기술을 통해 남한의 교동도와 북한의 연백평야를 잇는 가상의 다리를 축조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미디어 테이블'을 통해 제공되는 이 프로그램은 방문객의 얼굴 사진이 새겨진 벽돌이 가상의 다리 위에 올려지는 방식으로 평화의 다리(Virtual Peace Bridge)를 만들어 간다.

1960~70년대 시장 모습을 간직한 대룡시장에 '교동스튜디오'를 구축해 시장 안내와 함께 과거로 떠나는 추억 여행을 선사한다.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에게 1960년~70년대 향수가 담긴 노래를 신청하면 시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그때 그 시절의 노래를 들려준다. 이밖에 교복 대여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관광객들이 추억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8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교동면)에서 KT의 다섯 번째 기가 스토리, '교동 기가 아일랜드'가 공식 출범했다. KT 관계자가 '교동제비집(기가하우스)' 앞에서 자전거 여행객에게 스마트워치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면 전자스탬프 적립을 통해 가격 할인, 무료 선물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8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교동면)에서 KT의 다섯 번째 기가 스토리, '교동 기가 아일랜드'가 공식 출범했다. KT 관계자가 '교동제비집(기가하우스)' 앞에서 자전거 여행객에게 스마트워치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면 전자스탬프 적립을 통해 가격 할인, 무료 선물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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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예방 등 실버 케어 솔루션… IT교육 통해 주민생활 개선=KT는 교동도에 홀로 거주하는 노년층을 위해 30가구를 선정하고 전력사용 패턴을 분석, 실버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전력 사용이 아예 없거나 전력 사용량이 평소와 다를 경우 교동면사무소 복지담당에게 자동으로 알려줘 고독사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동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6070풍의 포스터와 그림들을 볼 수 있다.

교동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6070풍의 포스터와 그림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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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농사를 원하는 교동도의 농민은 전문가와 화상회의를 통해 대파농사에 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 KT가 농가환경 개선 및 생산성 증대를 위해 스마트팜 시스템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복합 환경제어 ICT 시스템을 통해 온도와 습도, 강우량, 풍속, CO2 농도 등 환경변수를 자동 측정하고, 임계치 데이터에 따라 관수, 환풍, 차광 등을 자동 제어한다. 장비 이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농가 주인의 스마트폰 경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밖에 KT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동도 초등학생이 IT 솔루션을 통해 서울 등 도시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외국어와 외국문화를 배우는 '글로벌 멘토링', 지역주민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전하는 'IT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윤종진 KT홍보실장 전무는 "어제는 유배지였고 오늘은 휴전선 접경지역인 교동도는 서울에서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낙도였다"면서 "KT가 정부, 지자체와 힘을 합쳐 준비한 다섯 번째 기가 스토리로 교동도가 '평화와 통일의 관광섬'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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