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2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후보간 첫 TV 토론에서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전진당 후보와 극우파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가 정면충돌했다. 마크롱 후보는 르펜이 프랑스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고 르펜은 마크롱의 중도주의 정책이 프랑스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두 후보는 특히 무슬림 여성들의 전신 수영복을 뜻하는 부르키니 착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르펜은 마크롱이 부르키니 착용에 찬성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프랑스가 다문화주의를 버리고 불법 이민 근절에 칼을 빼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축이 되는 유럽 통합론자들의 논리에 프랑스가 희생돼서는 안 된다면서 '프랑스 우선주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공화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자신이 당선되면 프랑스의 국가 재건을 일구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후보들로부터 최근 스캔들과 부도덕성에 대한 집중 공격을 받았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첫 토론회의 명확한 승자와 패자는 없었지만 마크롱 후보가 가장 선방했고 이어서 르펜과 피용 후보 순으로 잘했다고 꼽았다.
이런 가운데 TV토론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르펜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엘라브가 예상한 1차 대선투표 득표율은 마크롱이 25.5%, 르펜은 25%, 피용은 17.5%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르펜을 마크롱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 반영된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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