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사람]25년전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차 수요시위…올해도 계속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25년 전 오늘인 1992년 1월8일. 수요일이었던 이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의 36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소속 회원들이었다. '사실인정', '공개사과' 등의 문구가 적힌 광목옷을 입고 있던 회원들은 일본대사관 주변을 돌며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요구사항은 ▲조선인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 연행한 사실을 인정할 것 ▲위안부 연행에 대해 공식 사죄할 것 ▲정신대 만행의 전모를 밝힐 것 ▲희생자들의 위령비를 세울 것 ▲생존자와 유족에게 보상할 것 ▲역사교육을 통해 이 사실을 가르칠 것 등 6개항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었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는 "일본 정부는 정신대문제 해결을 위한 6개항의 요구사항에 대해 지금까지 책임 있는 대답조차 하지 않은 채 '대처하기 곤란하다'는 무책임한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담겼다.
이날이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1차 수요시위였다. 그리고 이날 시작돼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진행하기로 한 수요시위는 올해로 25년째 계속되고 있다. 25주년이 되는 올해 첫 수요시위는 지난 4일 열렸고 이는 1264차였다.
1992년 당시만 해도 위안부 피해자는 첫 증언을 한 고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해 10명 남짓만이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25년 동안 증언이 잇따르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239명으로 늘었지만 60대의 할머니들은 이제 아흔의 고령이 됐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이미 199명이 세상을 떠났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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