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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나눔·비움', 문경의 4색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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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사계절 축제 기획하는 임종두 행복발전소 대표의 도전

임종두 행복발전소 대표

임종두 행복발전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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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역마다 거의 예외 없이 넘치는 것 중의 하나가 축제다. 소규모 축제까지 포함하면 매년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는 2000여개를 훌쩍 넘는, 그야말로 '축제 홍수'라고 할 만하다. 이런 상황에서 '문경 사계절 축제'를 추진하고 있는 임종두 행복발전소 대표(56ㆍ사진)의 구상은 '아직도 축제가 더 필요하냐'는 지적부터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임 대표는 "축제를 늘리자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축제를 정비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는 것"이라면서 "관주도형 축제에 대해 평가와 반성을 하면서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각 행사들의 내용을 보완하며 전체 행사가 통합된 흐름에서 열리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계절 축제'는 자연과 계절의 변화, 음양과 오행의 자연질서에 대응해 축제를 펼치자는 것이다. 이름에서부터 그런 의도가 보인다. 봄 축제는 '생명제'로, 여름은 '사랑제', 가을은 '나눔제', 그리고 겨울은 '비움제'로 명명했다. '봄 생명제'는 씨앗, 움틈, 생명을 추구하는 것이며, '여름 사랑제'는 사랑, 연인, 발양(發陽)을, '가을 나눔제'는 결실, 감사, 나눔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계절 축제 구상에 따른 첫 축제인 내년 초의 '겨울 비움제'는 비움과 무극(無極), 죽음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생명이 싹을 틔우고, 활짝 피어나 결실을 맺은 뒤 모든 걸 내려놓고 비우지만 다시 또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자연의 순환과 함께하는 잔치를 벌이자는 것이다.
 임 대표는 철저하게 '저예산 고효율의 축제'를 지향한다면서 "신규 행사는 최대한 억제하고 기존 행사를 보완하면서 기존의 생활현장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음악, 미술, 공연 등 따로따로인 축제들의 연계성을 높이는 것도 '고효율'을 위한 과제다. 내년 1월 비움제부터 이미 지난 25년간 문경에서 계속해 왔던 생명평화공동단식의 경험을 최대한 살린다는 구상이다. 임 대표는 "문경에서 사계절축제가 제대로 자리 잡히면 그 경험과 노하우를 원하는 어떤 지역에든 아무 대가 없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에 열심이었던 임 대표는 사회에 나와 미디어, 기업체 등에서 다양한 이력을 쌓아 왔다. 2년 전 고향 문경으로 '완전히'내려온 임 대표는 "멀고 먼 길을 돌아 고향에 정착했다"면서 "30여년간 외지에 나가 배웠던 것, 경험했던 것을 고향의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쓸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늘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했지만 세간에서 말하는 '성공'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를 가리켜 주변에서 "안 되는 일을 열심히 해서, 결국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하듯 그가 고향으로 갖고 내려온 경험과 자산이 퍽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하는 이들이 적잖다.

 그와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난 이들이 그의 뜻에 공감해 사계절 축제뿐만 아니라 많은 일들을 도모하고 있다. 문화예술 경영 전문가인 권혁인 중앙대 교수, 오미자를 문경의 새로운 특산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이우식 문경시청 과장, 문경사투리를 보존하는 작업을 열성적으로 펼쳐온 고성환 시인, 함수호 문경문화원 전통예술단장 등 문경 출신들은 물론 종횡무진, '사통팔달'의 문화기획가인 곽대원씨, 성공한 벤처기업 경영자 출신으로 문경에 정착한 장동범씨 등 문경과 아무 연고도 없거나 새로 인연을 맺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문경 양산박'에 모이고 있는 강호 제현들이 좋은 소식, '문경(聞慶)'이라는 이름 그대로 좋은 소식을 북으로 올려 보내고 남으로 내려 보내게 되길 기대한다.
 이명재 편집위원 pro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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