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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짜리 수월관음도를 일본서 사서 박물관 기증한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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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는 기자]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문화재 '쾌거'를 톱기사로 올린 신문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오늘자 매경 1면에는, 경제신문으로서는 비교적 낯선 기사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한 기업인의 의미깊은 결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화장품 연구개발 회사인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부처 그림 하나를 일본서 사들여 국내 중앙박물관에 쾌척했습니다. 무려 25억원을 들여서 구입했고, 그것을 개인 소장한 것이 아니라 박물관에 내놓은 것이 눈에 띕니다. 윤회장의 이런 놀라운 결정에, 신문이 '기사'로 박수를 쳐주고 있는 셈입니다.

25억짜리 수월관음도를 일본서 사서 박물관 기증한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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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25억원에 달한다니 대체 무슨 그림일까요? 어떤 '어둠의 경로'로 일본에 가 있는,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의 불화 '수월관음도'입니다. 현재 수월관음도는 전 세계적으로 160점 정도가 있으며(공개된 것은 40여점), 그 중에 130여 점이 일본에 있습니다. 20여점은 미국이나 유럽에 있고, 국내에 있는 것은 10여점 뿐입니다. 그것도 대개 최근에 거금을 들여 사들인 것이라 합니다. 고려의 그림이 이토록 많은 숫자가 일본에 가 있는 까닭은 뭘까요? 임진왜란과 36년 일제 강점기를 틈타 훔쳐가거나 빼앗아간 것들입니다.

현재 공개된 수월관음도 중에서 가장 크고 대표적인 것은, 일본 경신사에 있는 작품입니다. 세로 4.19m에 가로 2.5m의 대작으로, 달이 비친 바다 한가운데 금강보석 위에 관음보살이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이 작품은 제작 연도가 밝혀져 있는데 1310년입니다. 그해 고려 충선왕의 숙빈 김씨가 발원하여 김우문, 임순, 이계, 송연석과 같은 궁중화가들이 총동원되어 만든 작품입니다.

수월관음도는 어떤 그림일까요? 중생의 괴로움을 사랑으로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33가지 '신체적 표현' 중의 하나로 '버들가지 관음(양류관음)'이라고도 하고 '흰옷 관음(백의관음)'이라고도 합니다. 버들가지가 흔들리는 것 같이 섬세한 부처로 보면 되겠습니다. 수월(水月)은 물 속에 뜬 달을 의미하며, 인간사의 수많은 파도 위를 빠짐없이 비추는 달처럼 모두를 사랑하는 부처를 의미합니다. 화엄경에 등장하는 보타락가산의 바위 위에 걸터앉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고려시대에 크게 유행을 한 그림이죠.
일본 경신사에 있는 수월관음도.

일본 경신사에 있는 수월관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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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관음도는 그 부처의 '뜻'이 그러하듯 섬세하고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속살이 드러나보이는 듯한 투명한 망사 베일이 하늘거리고 유연한 손의 자태는 '한없이 섬세하며 한없이 넓은 사랑'을 표현하는 정수일 것입니다.

신문의 2면 해설에선 고려불화 하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윤회장이 사온 그 수월관음도와 같은 형상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윤동한 회장

윤동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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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인은 이런 말을 하고 있네요. "사람은 세 개의 거울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는 동경(구리거울). 이것은 제 얼굴을 보는 거울입니다. 그리고 심경(마음거울). 이것은 때때로 자신의 마음을 비쳐보는 거울이라 합니다. 또 하나. 사경(史鏡, 시간의 거울). 역사를 비추어 오늘을 바라보고 오늘을 비추어 내일을 바라보는 거울입니다. 젊은이들이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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