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멘델스존 '무언가'와 '엄격변주곡', 슈베르트의 즉흥곡 Op.90 등 연주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30대의 나이에 요절한 또 한명의 천재음악가 멘델스존. 매번 결혼식장에서 울려 퍼지는 '결혼 행진곡'이나 바이올린협주곡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가다.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프로세다는 '멘델스존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가 클래식 전문 음반사 '데카'에서 발매한 '무언가(無言歌)'는 현존하는 최고의 앨범이란 평가를 받았으며, 프랑스 르몽드나 영국 클래식 FM매거진으로부터도 극찬을 받았다.
오는 23일(청주 예술의전당), 24일(서울 예술의전당) 첫 내한공연을 앞둔 프로세다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한국 관객들과의 첫 만남에서 그가 선보일 곡은 멘델스존의 '무언가'와 '엄격변주곡', 슈베르트의 즉흥곡 Op.90, 베토벤의 소나타 32번 Op.111 등이다. 그는 멘델스존의 작품에 대해 "고전적인 완벽성과 서정성이 완벽하게 섞여있는 음악"이라며 "절대 과장되거나 과도하게 표현된 법이 없으며, 그 어떠한 음도 불필요하지 않게 목적에 맞게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들려줄 '무언가'에 대해서도 "서로 다르게 깎여진 무수한 면들이 완벽한 원형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다이아몬드와 같다"고 말했다.
"멘델스존은 위대한 작곡가들 중에서도 가장 저평가됐다. 유태인 작곡가로서 독일 나치 점령시기에 그의 작품이 거부됐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나는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강렬함과 힘을 멘델스존 작품에서도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프로세다는 3세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10세에 이탈리아 레스피기 국립음악원에 입학했다. 이후 슈베르트 콩쿠르, 모차르트 콩쿠르, 카사그란데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입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처음 그의 아버지가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았을 때를 프로세다는 "고풍스러운 업라이트 피아노에서 내가 처음 했던 일은 장난감 목수 공구 세트에 있던 대패로 피아노 코너 부분을 둥글게 다듬는 일이었다"며 장난스럽게 회상했다. "이후 나는 피아노의 음이 가진 잠재력에 집중하게 됐고, 멜로디와 음악을 연구하게 됐다. 14세가 됐을 때는 작곡이 아닌 연주에 집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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