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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남은 임기 7개월 청와대가 해야할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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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난 3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 전 의원은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대검 조사실에) 가서 성실하게 답변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에 대해 다음날 새벽까지 16시간 가까이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들에 이어 이 전 의원마저 검찰에 소환되자, 청와대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청와대 일부 직원들은 이 전 의원이 소환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지켜봤고, 삼삼오오 모여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 등을 고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모두들 답답해 했다.
이 전 의원이 소환되기 2시간전인 오전 8시께 청와대,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주재에 앞서 환담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 표정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차분하고 담담했다. 이 대통령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함께 최근 가뭄과 농산물 물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관계장관들에게 "물가 중에 농산물이 문제"라며 "(농산물 가격을) 집중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임기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해왔다. 올해는 특히 '민생'과 '안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유럽발 경제위기로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물가, 일자리 등 챙겨야할 경제현안만 해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 대통령은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수시로 경제전문가들과 경제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도발 위협을 가하고 있어 주변국들과의 외교도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얼마전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에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한 것도 이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누가 대통령의 자리에 있더라도 임기 마지막해에 놓치말아야 할 것들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여러 악재들이 터져나오지만 흔들림 없이 국정에 매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형식적인 말처럼 들리지만 진정성이 묻어있다. 정권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레임덕 속에서도 대통령과 청와대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야구 경기에서 9회에 등판하는 투수가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투수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온다. 확률적으로 역전할 가능성보다 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투수는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진다.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아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길 때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질 때도 더 이상 점수를 까먹지 않아야 한다. 임기를 7개월여 남겨둔 이명박 정부가 정책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또 응원단의 몫이 있듯이 국민들의 몫도 있다. 목청 높여 응원하지는 못하더라도 애정을 갖고 이들을 지켜봐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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