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중기벤처부 차장] 최근에 만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홍종학 초대 중기부 장관에 대한 평가도 인색했다. 홍 장관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당초 기대한 것에 비해 못미친다는 목소리였다. 홍 장관은 2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홍 장관이 중기부 장관에 취임할 때만 해도 경제학 교수 출신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정책부본부장 경력 등 크게 주목을 받았다. 중기부가 새 정부의 중심이 되는 부처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100일 간의 행보에는 희망 보다는 아쉬움이 크다. 물론 초보 장관과 신생부처에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 수도 있다.
간담회 당일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중기부가 이날 석종훈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참석하는 출입기자 오찬자리를 따로 마련한 것이다. 신보재단중앙회 행사는 미리 공지된 일정이었다. 하지만 중기부는 행사 전날 문자를 통해 석 실장의 오찬 계획을 알렸고 다음 날 오전에야 일정을 취소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홍 장관의 현장행보도 국회 일정 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중기부는 지난 20일 홍 장관의 중소기업 방문 보도자료로 배포하면서 엠바고(보도시점 제한)를 오후 4시30분으로 공지했다. 우수기업을 방문해 격려하고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을 안내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엠바고가 오후 5시로 한 차례 변경된 이후 약 20분을 남겨놓고 행사가 취소됐다.
국회 일정과 일자리안정자금 신청 홍보도 필요하지만 중기부 장관으로서 더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100일의 수습기간은 끝났다. 부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새 정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중기부 주도의 정책기획을 강화해야 한다. 홍 장관의 존재감과 능력을 보여줘야할 때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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