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강면욱 13일 저녁 회동…출자전환 잔여분 상환 약속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을 두고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 양 기관 수장이 처음으로 만나면서 멈췄던 자율적 구조조정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양 기관 모두 회사채·기업어음(CP) 출자전환 잔여 채권 상환 관련 문서화 문제를 두고 물러서지 않아 결론 도출까진 난항이 예상된다.
14일 오전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날 산은과 실무진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투자위원회 개최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상환을 유예한 채권을 확실히 갚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이 요구한 '보증서'는 불가능하지만 국민연금이 보유한 3900억원 중 3년 만기 연장 후 3년간 분할상환하기로 한 약 2000억원의 회사채에 대해 구두 형태로 상환을 약속했다. 대우조선 내부 유동성이 있는 한 사채 상환 등을 위한 별도 계좌를 만들어 놓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양 기관 모두 회사채·기업어음(CP) 출자전환 잔여채권의 우선상환에는 합의했지만, 보증에 대한 문서화가 난제다. 산은은 다른 채권자와 형평성 문제는 물론 구조조정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확약서를 받는 것이 채무재조정 합의의 최소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도 P플랜시 회수율이 50%에서 10%로 떨어지는 만큼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장의 만남 의사 발언 이후 국민연금이 진위를 확인해 산은측에 만남을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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