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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국기 십팔기는 한중일 무예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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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박금수 사무국장, 한글박물관 26일 강연자로 나서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조선의 국기(國技)인 십팔기를 집대성한 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 등의 역사적 의미와 내용을 설명하고 무예 시연을 할 계획입니다."

박금수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사무국장

박금수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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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이 11월 마지막 토요일인 26일 개최하는 강연행사 '한글누리에서 책사람을 읽다'에 강사로 나서는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의 박금수 사무국장(42)의 말이다. 무예 전문가인 박 사무국장은 24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십팔기는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두 전란을 겪으면서 무비(武備)의 필요성을 통감한 조선왕조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호국병장무예, 종합병장무예"라면서 "십팔기(十八技)라는 무예가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문 게 현실이어서 이를 알리기 위해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날 소개할 책은 정조 때인 1790년 편찬된 무예도보통지다. 이 책은 조선 선조 때 편찬된 '무예제보' 이후 200여년간의 기간을 거치면서 체계화된 '십팔기'를 수록하고 있다. 특히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이전의 무예에 십팔기라는 이름을 붙여서 펴낸 '무예신보'에 몇 가지 무예를 추가한 게 특징이다. 이 책을 한글로 풀어쓴 언해본은 십팔기의 동작, 무기 사용법 등을 담고 있다. 군사를 훈련시키고 평가해 포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인 훈련이 가능하게 한 책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 국장은 "십팔기는 중국과 일본, 조선의 검술을 합치고 그 중 실전에서 효과가 검증된 것만 추려서 18개로 정리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십팔기 시범을 보이는 박금수 사무국장

십팔기 시범을 보이는 박금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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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국장은 이날 강연에서 책의 내용과 그 역사적 의미를 한 시간 정도 설명하고 30분간 직접 무예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박 국장은 특정 단체의 일을 맡아보는 사무국장과는 다른 사람이다. 그는 무예전문가다. 그는 십팔기 4단으로 20년 이상 수련했다. 어려서부터 무예를 좋아한 그는 초등학교 태권도를 시작했다고 한다.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과에 진학한 후 전통 무예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아예 과도 체육교육과로 바꿔 석사와 박사학위도 땄을 만큼 십팔기에 푹 빠졌다.

그동안 관련 서적도 펴냈다. 요즘은 국방대 교수 등과 함께 병서와 무예서를 공부하는 세미나도 하고 있다. 또 대학강의와 강연, 보존회 시범단 시범활동, 드라마와 영화의 무술 고증, 제작자문 등을 하느라 바삐 활동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경제 인터뷰도 경주 촬영현장에서 한 전화통화로 이뤄졌다. 박 국장은 "전통무예에는 역사적 무게감이 실려있다"면서 "십팔기는 단순히 개인 취미를 넘어서 인간의 본성과 자연성을 교육시키는 측면이 있는 만큼 공정한 사회적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십팔기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의 역할이 컸다. 십팔기보존회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십팔기를 보존해온 해범 김광석 선생의 가르침을 따라 전통무예인 십팔기의 전승·보존에 힘을 쏟고 있는 단체이다. 2002년 10월 설립된 이 단체에는 150여명의 대학교수와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두고, 50여명의 십팔기 무예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시범단 14명 중에는 30년 이상 수련한 고단자들이 포함돼 있다.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박금수 사무국장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박금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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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국장은 소망은 십팔기의 대중화다. 그는 많은 대중이 알도록 하는 것과 함께 컨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양의 스포츠처럼 다양한 경기 컨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교육제도에 편입될 수 있도록 교육컨텐츠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무예인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 사무국장은 “십팔기를 국내외에서 지금 보다 더 많이 알도록 하고 더 많은 사람이 수련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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