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브리태니커는 2012년 3월 15일 오프라인 백과사전 발행을 중단하고 맙니다. 브리태니커 15판을 예로 들면 40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인쇄비를 제외한 제작비만 3,200만 달러나 들었습니다. 이에 비해 위키피디아는 모두가 자발적인 참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그러나 또 누구나 오류를 자유롭게 고칠 수 있는, 그 과정을 통해 양과 질을 키워가는 컨셉입니다. ‘집단지성’을 가장 잘 활용한 셈입니다. 우리(We)는 항상 나(Me)보다 더 현명하니까요. 2012년 현재 영어판에는 약 400만개(브리태니커 11판의 항목 수는 4만 개)의 글이 수록돼 있고 2015년 현재 세계 275개 언어로 만들어진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위키피디아는 단지 백과사전 시장의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위키노믹스’의 등장을 예고 한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지성의 활용이라는 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We)는 나(Me)보다 더 똑똑하니까요. 위키피디아는 ‘빨리’라는 뜻의 하와이 원주민 말인 ‘Wiki’와 백과사전을 의미하는 Encyclopedia를 합친 말입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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