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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스마트폰 대전..삼성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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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스마트폰 대전이 드디어 불붙었다.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와 삼성의 독자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첫제품 '웨이브'가 그 발화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세계 2, 3위 휴대폰 제조사를 보유하던 모바일 강국 코리아는 스마트폰시대를 맞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듯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해온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바다폰 등 걸출한 전략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경쟁 대열에 가세 함에 따라 이제야말로 제대로 된 반격이 본격화됐다는 관전평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판세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노키아와 함께 세계 휴대폰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는 최대 제조사이자 고가 풀터치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삼성전자의 반격은 그동안 스마트폰 다크호스들에 휘둘려온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이동통신 및 휴대폰 업계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 갤럭시S로 '아이폰'과 맞짱=갤럭시S는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CTIA(Cellular Telecommunications Industry Association) 2010'에서 첫 발표된 이래 전세계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아이폰 킬러'로 손꼽혀왔다.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인 2.1 버전을 탑재하고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1㎓ 초고속 프로세서를 장착해 현존 스마트폰 제품 중 최고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20년 휴대폰 역량의 결정체인데다 최고 수준의 사양과 최신 플랫폼을 탑재한 만큼 안드로이드폰의 대표주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거침없는 성장세에 위축된 안드로이드 진영으로서는 천군만마(千軍萬馬)와 다름없는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아이폰을 능가할 스타 단말기 부재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는 애플 아이폰에 비해 안드로이드폰이 플랫폼 및 UI 경쟁력면에서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전세가 역전됐다는 일부 시장조사기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픈 마켓인 앱스토어를 포함한 개발자 생태계에서는 아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는 얘기다.
실제 앱스토어 등록 앱이 20만개를 넘어섰으나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은 5만개 남짓으로 아직은 격차가 크다.
물론 안드로이드진영은 반(反) 애플 움직임에 동조하는 이통사와 제조사들의 잇딴 가세로 탄력이 붙은 상황이지만, 궁극적으로 아이폰을 능가할 히트모델 없이는 개발자들을 끌어모으기 어렵고 이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부실과 가입자 증가세의 둔화와 같은 악순환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같은 고리를 깨는 것이 바로 갤럭시S의 첫번째 임무라는 것이 삼성측 고위관계자의 언급이다. 일단 시작이 좋다. 씨넷과 GSM아레나 등 전세계 IT관련 매체들은 갤럭시S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휴대폰", "현존 최고의 모바일디스플레이를 갖춘 안드로이드 진영의 리더"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미 미국 버라이즌과 영국 보다폰, 프랑스 오렌지, 독일 도이치텔레콤, 일본 NTT도코모 등 각국 대표 기업을 포함, 전세계 100여개 이통사들이 갤럭시S를 100만대 이상 선주문했다. 앞서 싱가포르와 스위스 등 대륙별 사업자 대상 발표회에서도 참가 이통사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 삼성 스마트폰 반격 신호탄되나=삼성전자는 지난 2월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A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작년 대비 3배인 180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가 그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스마트폰에 그동안 준비해온 역량을 총 집결해 2010년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맥쿼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은 스마트폰을 600만대 가량 판매했다. 시장조사업체 SA가 추정한 올해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규모는 2억3000만대로 삼성측이 제시한 1800만대는 점유율 기준 8%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3%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같은 목표가 실현될 경우, 스마트폰 1위 노키아(39%, 이하 SA 지난해 기준 점유율)나 RIM(19.8%), 애플(14.4%) 등을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를 위해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필두로 구글 안드로이드와 MS 윈도모바일, 그리고 리눅스진영의 리모 등 다양한 OS(운영체제) 기반 제품 40여종을 내놓을 방침이다.

또 '보는 휴대폰' 트렌드의 대명사인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기반 '아몰레드폰'을 확대하고 독자 개발한 1GHz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경쟁력을 가미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삼성 고유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앱스'를 80개국 100개 사업자 이상에 보급하며, 글로벌 콘텐츠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킬러애플리케이션 확보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세운 1800만대라는 올해 목표치는 다소 보수적인 수치이며 내부적으로는 두배 가량인 3000만대 이상,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기준 두자리수를 목표로하고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갤럭시S를 비롯한 안드로이드폰과 바다폰 라인업의 쌍끌이 작전으로 지역과 가격, 라이프스타일을 넘어서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3월 CTIA에서 갤럭시S 발표당시 공개한 북미시장 목표도 이를 뒷받침 한다. 손대일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장(전무)은 "올해 북미 휴대폰 시장 1억7500만대 가운데 스마트폰은 5500만대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오는 4분기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톱(Top)'으로 올라선 뒤 내년부터는 확실한 1위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북미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200만대로 5위(점유율기준 4.2%)에 머물렀다. 이는 RIM의 블랙베리(47.8%ㆍ2330만대)나 애플 아이폰(24%ㆍ1170만대) 등 1, 2위 업체와 차이가 크다.

이에 삼성은 스마트폰 본고장인 북미에서 2년내 판매량을 작년보다 10배이상 많은 2000만대로 끌어올려 경쟁사를 뛰어넘겠다는 계획이다.

◆ 기대감 키우는 바다=갤럭시S와 함께 잇따라 등장할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은 물론 삼성의 독자 플랫폼 '바다'(BADA) 기반 스마트폰의 안착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바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가 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의 첫 바다 탑재폰 '웨이브(Wave, GT-S8500)'는 지난달 24일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시장에서 공식 출시되며 순항중이다.

삼성은 바다 판매목표를 올해 1000만대, 내년에는 20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의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600여만대 보다 각각 1.6배와 3배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바다폰 라인업이 확대되고 시장에 안착하는 것은 애플과 구글에 대항하는 삼성의 독자적 생태계 조성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00만대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수익을 보장받을 마지노선이라는 것이 삼성측의 판단이다.

삼성은 지난 4월초 러시아에서 개최한 바다 개발자 대회에서 첫 바다폰인 웨이브(WAVE)를 포함해 향후 출시할 바다폰 라인업 5종도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중저가 보급형 바다폰도 포함돼 스마트폰의 대중화 수요 공략에 대한 삼성의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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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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