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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또 다른 최고, 최대, 최초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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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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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관계에는 '최고', '최대',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등장한다. 지상 828m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건축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는 삼성물산이 지었다. 두바이의 인공 섬 블루워터에 현대건설이 공사 중인 두바이 관람차(Dubai's Eye)는 높이 257m, 최대 1400명이 탈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바라카 원전 1호기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모델의 최초 상업 운전, 우리나라의 첫 원전 수출이자 UAE 최초 그리고 중동 최초의 원전, 사막에 지은 세계 첫 원전이라는 각종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과 UAE는 비행시간이 8시간이 넘을 정도로 지리적 거리는 멀지만 닮은 점들이 많아 심리적인 거리는 형제나 친구만큼 가깝다. 우선 양국 모두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열강에 의한 식민지배라는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위기를 '위험하지만 기회'라는 관점에서 해석해 끝없는 용기와 도전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공통점도 있다. 지금까지의 경제적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정부조직 신설 등을 통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는 점도 같다.
중동 국가 중 취임 첫 순방지로 UAE를 택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양국 관계를 한층 돈독히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UAE의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바라카 원전 1호기 완료 행사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했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거대한 사업을 가능케 한 문 대통령과 한국의 친구들에게 모든 감사를 전한다"는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건설ㆍ운영ㆍ관리 등 90조 원의 경제적 효과 속에 오는 2020년까지 모두 4기가 지어질 바라카 원전은 UAE 전력수요의 최대 25%를 책임지는, '탈석유'를 지향하며 에너지원 및 산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왕세제의 야심찬 구상이 담긴 작품이다. 한국을 믿음직한 최적의 파트너로 인정한 왕세제가 '형제의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전을 수출하려는 한국을 돕겠다고 약속한 것도 큰 성과다.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는 원전뿐만이 아니다. 이번 대통령의 순방기간 동안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지능형 전력망 협력, 반도체 인력양성 협력, 중소기업 및 혁신 등 다수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특히 한국무역협회와 두바이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7일 공동 개최한 비즈니스 포럼에는 300여 명의 양국 기업인들이 모여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쌓았다. 같은 날 한국무역협회는 두바이에 UAE센터를 개설했다. UAE센터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허브인 두바이에서 우리 무역과 투자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1980년 수교 이후 한국과 UAE의 교역액은 약 80배 늘었으며, 작년을 기준으로 UAE는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1위 수출 대상국이다.

서로의 공감대와 비전을 공유하는 한국과 UAE가 경제, 농업, 스타트업, 교육, 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계속 연결고리를 만들어 간다면 또 다른 최고, 최대, 최초의 합작품들이 이어질 것이다.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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