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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가성비에 더해 가심(心)비 기업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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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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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한국 대표로 부임한지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 한국 시장은 규제도 많고, 소비자도 까다로운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인지 외국계 기업의 대표로서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거나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냐는 질문들을 종종 받는다. 하지만, 지난 한국 생활을 돌아보면 감사하게도 큰 장애나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가슴 따뜻한 감동을 받았던 기억들이 더 많다.

올림푸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아이엠 카메라(I am Camera)'의 작품 전시회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아이엠 카메라는 장기입원이나 통원치료로 인해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청소년 암환자나 난치병 환자들이 사진 교육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존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병원 로비에서 진행된 전시회장을 둘러 보고 있는데, 화학요법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다 빠진 아이가 다가와 일본어로 '아리가토'라고 말을 걸며 다가왔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암과 힘들게 싸우는 고통을 이겨내며, 하나의 사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했다. 그 동안 한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펼쳐온 사회공헌 활동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던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기업의 존재 가치란 무엇일까? 올림푸스는 1919년 도쿄에서 현미경 사업을 시작으로 의료용 내시경, 카메라 등을 발전시키며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 온 기업이다. 1950년 세계 최초로 위 카메라의 상용화에 성공한 이래 늘 의료진과 소통하며 조기에 암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100여년 동안 사업을 영위하며 여러 차례의 위기도 있었지만, 우수한 기술력의 제품을 통해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더불어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기업의 존재 가치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올림푸스한국이 지난 해 10월 인천 송도에 오픈한 의료진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 'KTEC(Olympus Korea Medical Training & Education Center)'도 기업의 존재 가치를 고민하고 실천한 대표적인 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의료 트레이닝 환경 구축을 목표로 외국계 의료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사업비 370여 억 원을 투입했으며, 국내외 학회 및 의료진들 간의 소통의 장이자 의학기술 발전의 토대가 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매출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금액의 투자였지만, 한국의 의료 발전을 위해서 보다 많은 의료 트레이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제조사의 책임이고 역할이라 판단했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 기업의 현지화를 위한 노력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노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과 현지 소비자와 시장을 위한 지속적인 공존과 상생의 노력이다. 한국에 진출한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단순 기부나 일회성 이벤트 등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보다 가심비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價性比)에 마음 심(心)을 더해 심리적인 만족감을 더욱 중시한다는 말이다. 가심비 트렌드는 단순한 제품 소비 행태에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기업 사회공헌을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내가 구입하고 쓰는 제품이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고 기여하는 기업의 제품인지가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올림푸스한국 또한 이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고객의 마음속에 가심비 뛰어난 브랜드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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