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아이엠 카메라(I am Camera)'의 작품 전시회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아이엠 카메라는 장기입원이나 통원치료로 인해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청소년 암환자나 난치병 환자들이 사진 교육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존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병원 로비에서 진행된 전시회장을 둘러 보고 있는데, 화학요법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다 빠진 아이가 다가와 일본어로 '아리가토'라고 말을 걸며 다가왔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암과 힘들게 싸우는 고통을 이겨내며, 하나의 사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했다. 그 동안 한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펼쳐온 사회공헌 활동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던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올림푸스한국이 지난 해 10월 인천 송도에 오픈한 의료진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 'KTEC(Olympus Korea Medical Training & Education Center)'도 기업의 존재 가치를 고민하고 실천한 대표적인 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의료 트레이닝 환경 구축을 목표로 외국계 의료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사업비 370여 억 원을 투입했으며, 국내외 학회 및 의료진들 간의 소통의 장이자 의학기술 발전의 토대가 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매출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금액의 투자였지만, 한국의 의료 발전을 위해서 보다 많은 의료 트레이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제조사의 책임이고 역할이라 판단했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 기업의 현지화를 위한 노력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노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과 현지 소비자와 시장을 위한 지속적인 공존과 상생의 노력이다. 한국에 진출한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단순 기부나 일회성 이벤트 등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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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