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8일 추첨한 제817회 로또 1등 당첨 금액은 18억6848만원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평생 만지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아파트 한 채(선경1차)를 살 충분한 금액은 아니다. 7월 중순에 팔린 선경1차 아파트 84.35㎡(9층) 가격은 20억3000만원이다. 로또 1등 당첨금에 2억 가까운 금액을 보태야 아파트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로또 아파트' 열풍이 부는 것도 부동산 부자를 향한 꿈이 반영된 결과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얘기가 나오면 청약 경쟁률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101㎡ 청약 경쟁률은 890대 1이었다.
로또 아파트가 부자의 꿈을 이뤄줄 것이란 상상,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과거 '천당 위에 분당' 얘기를 듣던 시절 분당 아파트 값은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지역의 상징이던 분당파크뷰에서 산다는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좋은 입지의 브랜드 아파트도 수익률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로또라는 달콤한 수식어에 매몰되면 '욕망의 그림자'를 간과하게 된다는 얘기다.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 마 투자는 전 재산을 건 도박과 무엇이 다를까.
류정민 건설부동산부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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