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수수료 줄어든 탓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올 1분기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판매 실적이 증가했음에도 불구,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보험의 원금보장이 만기에서 납입완료로 앞당겨지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ㆍKB국민ㆍ신한ㆍKEB하나 등 4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1분기 월납 판매는 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6억원) 보다 56.47% 늘어났다.
하지만 이들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 은행들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방카슈랑스 수수료로 절반 이상의 이익을 거둬들인다. 실제 4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1분기 이익은 8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30억원) 보다 2.29% 줄었다.
시중은행들은 방카슈랑스 수익 감소 원인으로 변경된 보험업 감독규정을 꼽고 있다. 올해부터 저축성보험(일시납)의 원금환급율이 100%가 되는 시점이 26개월에서 15개월로 줄었다. 결국 보험 만기시 원금환급율 100%를 달성하도록 짜여진 구조는 납입완료 시점으로 앞당겨졌다. 원금보장 기간이 짧아지면 사업비는 물론 수수료도 줄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납 비과세 한도가 줄어든 만큼, 월납 판매가 주력이 되면서 은행들의 방카슈랑스 영업은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올해 판매 목표를 10% 가량 높였지만 수익은 30% 가량 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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