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 5년 만에 최저 기록 전망
국내 관광업계 피해 가중 예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 예약이 대거 취소되면서 관광·호텔업계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례로 제주도는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하면서 일 단위 중국인 방문 관광객 수는 2012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50%까지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던 제주는 특히 비상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제주-중국 노선에서 직항편은 출발 13편, 도착 14편 등 모두 27편에 그친다. 크루즈선은 요우커를 태우고 제주항에 오기로 했던 글로리 시호가 제주 기항을 취소하는 등 단 한 척도 입항하지 않는다. 이에 하루 단위로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제주-중국 직항편은 향후 16개 도시에서 92편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 내에서 중단한 한국 여행상품을 단기 내 재개할 가능성은 낮아 향후 중국인 관광객이 50%까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여행사는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했고 CTRIP에서도 한국 여행 상품은 검색이 안 된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국행 비행기 티켓 판매도 금지"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인 방한 비자 발급의 40~60%가 단체 형식이다. 이는 곧 중국인 입국자의 절반이 사드의 직접적 규제 대상이라는 의미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단체 비자 발급 형태의 한국 상품이 전면 취소되면, 최악의 경우 방한 중국인 증가율은 3월부터 역성장을 시작해 4월 47%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이미 6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 입국자수는 월간 5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요우커 수혜 업종의 피해는 가중될 전망"이라면서 올해 중국인 입국자수는 연간 645만명에서 484만명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807만명에서 전년대비 20~40% 하락한 수치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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